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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지는 재계 연말 인사시계 ... 한화 이어 SKㆍGS도 앞당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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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지는 재계 연말 인사시계 ... 한화 이어 SKㆍGS도 앞당길 듯
  • 이강미·김석중 기자
  • 승인 2023.10.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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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전쟁' 이어 '이스라엘 내전'까지 ... 커지는 불확실성에 조직재정비로 선제대응나설 듯
SK·GS, 11월 말로 앞당겨 사장단 인사 전망
LG는 예년대로 11월 말 ... 삼성·현대차는 12월 초 예상
지난달 '대표이사 40%교체' 초강수 둔 신세계 이어 롯데도 인사시기 앞당길지 주목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각사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매일산업뉴스DB

[매일산업뉴스]재계의 연말 인사시계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 한화그룹이 이달 초 정기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주요 기업들이 연말 정기인사 시기를 한층 더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진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내전까지 발발하면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면서 기업들이 조직재정비를 통한 선제대응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올해 부진이 이어진 사업의 경우 연말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지 주목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11월 말 대표이사·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통상 매년 12월 첫째주에 실시했던 임원인사를 일주일 가량 앞당겨 실시하는 것이다.

SK그룹은 지난해 8명의 부회장들이 모두 유임됐으나 사장단 인사에서는 안정을 추구하며 대표이사를 맞바꾸는 변화를 줬다. 그룹 최고 의사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7개 위원회 중 5개의 위원장을 교체했다. 업계에서는 몇 년간 사장단 인사에서 안정성을 추구했던 SK가 올해는 부진했던 사업을 중심으로 세대교체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연말 인사를 앞두고 SK그룹은 이달 16∼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최고 경영진이 모여 경영전략을 구상하는 'CEO(최고경영자) 세미나'를 갖는다. CEO세미나는 SK그룹이 경영전략 구상을 위해 매년 하반기 열리는 행사로, CEO세미나 이후 연말 인사를 위한 평가자료 취합 등 준비작업에 돌입한다. 최태원 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각 계열사 CEO 등 30여명이 모여 최근 SK그룹의 주요 화두인 '딥 체인지'(근본적 혁신)를 가속할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CEO 세미나를 통해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국가·사업별 생존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존 글로벌 사업 시스템을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그룹 주요 먹거리로 꼽히는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 사업에 대한 점검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GS그룹도 통상 매년 12월 초에 실시하던 사장단-임원 정기인사를 11월로 앞당겨 실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S그룹의 경우, 4세들의 승계구도와도 맞물려 있어 더욱 주목되고 있다. 이 중 무려 12년 동안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맡았던 허창수 회장 일가 소유의 GS건설(대표이사 임병용 부회장)의 잇단 이미지 실추로 허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사장의 그룹 내 위치가 흔들리게 되면서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2018년 갑질로 국회 국정감사를 받은데 이어 이달 입주예정인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이 철근 누락으로 붕괴되면서 국토교통부로부터 '영업정지 10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로써 강남에 신축한 아파트는 올 여름 물난리를 겪으며 ‘워터파크 자이’에 이어 ‘순살자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이에따라 4세 경영의 핵심 후보 중 한명으로 분류됐던 허윤홍 GS건설 사장의 타격이 불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GS그룹은 독특한 허씨 가문 경영 체제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는 3세그룹인 '수'자 항렬인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허창수 GS 명예회장 겸 GS건설 회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경영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향후 그룹을 이끌어 갈 4세 그룹으로는 '홍'자 항렬로, 허창수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사장,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허남각 삼양통상의 회장의 장남인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이사, 허서홍 GS 부사장 등이 꼽혔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서초사옥,
각 그룹 본사 전경 ⓒ매일산업뉴스DB

LG그룹도 오는 10월과 11월 두 달간 구광모 LG그룹 대표가 주재하는 사업보고회를 진행한 뒤 예년과 같이 11월 말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매년 상반기,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경영실적과 사업전략을 점검하는 사업보고회를 열고 있다. 하반기 사업보고회에서는 주로 한 해의 사업성과를 점검하고 내년 계획을 논의한다.

LG그룹의 경우 올해 3인의 부회장단 중 LG에너지솔루션을 이끌고 있는 권영수 부회장의 임기가 종료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의 임기도 내년 3월까지인 만큼 이번 인사에서 유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사상최대 실적을 낸 LG전자는 승진인사 규모에 초점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12월 초 정기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는 가운데 연말 인사 규모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삼성은 오는 18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도 개최한다. 이 회장은 취임 1주년 행사를 별도 개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외 행사 등을 통해 공식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 연말 인사에서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곤두박질친 디바이스경험(DX)과 반도체(DX) 부분 투톱체제를 유지할지가 관건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반도체와 가전 등 실적 부진을 겪는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분위기 쇄신을 위한 고강도 인사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현대차그룹도 예년대로 12월에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는 이례적으로 11월 말 대표이사·사장단 인사를 발표한 데 이어 12월 20일 임원 인사를 냈지만, 올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중인 만큼 10∼11월 중에 인사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보인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통상 재계에서 조기 인사는 실적 부진에 따른 고강도 충격요법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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