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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악몽 ... '이태원 참사' 사망자 153명ㆍ10대도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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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악몽 ... '이태원 참사' 사망자 153명ㆍ10대도 4명
  • 이주연 기자
  • 승인 2022.10.30 1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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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133명 ... 중상자 37명ㆍ경상자 96명
세월호 참사 이후 사상최대 인명피해
사망자 중 여성 97명ㆍ 남성 56명 ... 대부분 20~ 30대
외국인 사망자 20명
서울시내 36개 병원으로 이송
4m 좁은 경사로에 수많은 인파 한꺼번에 뒤엉키면서 참사
지난 29일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사고 현장에서 119 구조대원등이 구조작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은 독자제공. ⓒ연합뉴스
지난 29일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사고 현장에서 119 구조대원등이 구조작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은 독자제공. ⓒ연합뉴스
지난 29일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인명사고 현장에서 부상자가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9일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인명사고 현장에서 부상자가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산업뉴스]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수만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최악의 압사참사가 났다. ‘이태원 압사 참사’로 사망한 사람은 총 153명이다. 이중 외국인 사망자는 20명, 부상자는 103명이다.

소방당국은 30일 이태원 참사로 이날 오후 7시 기준 153명이 숨지고 133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모두 25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014년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인명피해 사고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부상자 133명 가운데 중상자는 37명, 경상자는 96명이다.  부상자와 중상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사망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 153명 중 97명은 여성, 56명은 남성으로 확인됐다. 폭 4m 정도의 좁은 길에서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뒤엉켜 상대적으로 체격이 작아 버티는 힘이 약한 여성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중 10대 사망자는 4명이고, 상당수가 20∼3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사망자는 12개국 20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15명이다. 국적은 중국·이란(각각 4명)·러시아(3명)·미국·프랑스·베트남·우즈베키스탄·노르웨이·카자흐스탄·스리랑카·태국·오스트리아(각각 1명) 등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사망자 지문 채취를 모두 마치고, 같은날 오후 3시까지 141명의 신원을 확인해 유족에게 사고 사실을 통보했다. 사망자는 서울·경기 지역 36개 병원에 나뉘어 시신이 안치됐다.

한남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실종자 접수처엔 이날 오후 3시 현재 3757건(중복 포함)이 신고됐다.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부근 도로에 시민들이 몰려 있다. 이날 핼러윈 행사 중 인파가 넘어지면서 다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독자 제공. ⓒ연합뉴스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부근 도로에 시민들이 몰려 있다. 이날 핼러윈 행사 중 인파가 넘어지면서 다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독자 제공. ⓒ연합뉴스

사고는 전날 오후 10시 15분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중심에 있는 해밀톤 호텔 옆 경사진 폭 4m 정도의 좁은 길에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이태원 일대에서는 3년만에 맞은 '노마스크 핼러윈'을 앞두고 주말인 이날 밤 곳곳에서 파티가 벌어졌다.

10만명 가량의 인파가 모이면서 골목마다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행인이 가득 찼고, 한순간에 대열이 산사태처럼 무너지면서 참사가 났다.

연합뉴스 TV 보도에 따르면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는 "밤 10시 넘어 해밀톤 호텔 옆 좁은 길에서 누군가가 넘어졌고, 뒤를 따르던 사람들도 차례로 넘어져 겹겹이 쌓였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10시 15분께부터 이태원 해밀톤호텔 인근에서 사람이 깔려 호흡곤란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수십 건 접수했다.

사고 직후 해밀톤 호텔 앞 도로에 수십 명이 쓰러진 채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하지만 인파로 가득 찬 골목에 구급 차량과 인력이 진입하는 데 애를 먹으면서 구호가 늦어졌고, 그사이 인명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었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이해 인파가 몰리면서 사고가 발생, 시민들이 119 구조대원들과 함께 환자들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하고 있다. 사진은 독자제공. ⓒ연합뉴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이해 인파가 몰리면서 사고가 발생, 시민들이 119 구조대원들과 함께 환자들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하고 있다. 사진은 독자제공. ⓒ연합뉴스

대형 참사 발생에 정부는 비상상황을 선포하고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국가애도기간(다음달 5일까지) 동안 합동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10시 43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11시 50분 대응 3단계로 격상하고 구급차 142대를 비롯해 구조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했다.

이보다 앞서 오후 11시 13분에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면서 이태원 일대 업소들에 핼러윈 축제를 중단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3시 50분부터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 임시 버스 2대를 운영했다. 평소 주말 첫차보다 약 40분 이른 시각인 오전 5시부터 지하철 6호선 상·하행에 1대씩 임시 열차 2대를 투입해 시민의 귀가를 도왔다.

서울·경기 내 모든 재난거점병원인 14개 병원과 15개 권역응급의료센터 재난의료지원팀(DMAT), 응급의료지원센터도 모두 출동해 응급 치료를 맡았다.

현장에서는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구조를 지휘하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이 도착해 수습 작업을 벌였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오전 1시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오전 9시 50분 용산 대통령실 1층 브리핑룸에서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고 신속한 사고 수습을 약속했다.

유럽 출장 중이었던 오세훈 서울시장도 네덜란드에서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했다. 오 시장은 오후 5시 40분께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아 사고 대응 현황을 보고받고 상황을 점검했다.

정치권도 ‘이태원 참사’에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여야 정치권은 일제히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그동안 서로를 향한 극한 대립과 정쟁을 자제하고, 사고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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