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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구자홍 초대회장 별세 ... '재계 13위ㆍ아름다운 경영승계'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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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구자홍 초대회장 별세 ... '재계 13위ㆍ아름다운 경영승계' 발판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2.02.11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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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서 계열분리 후 1대 회장 맡아
2015년부터 직전까지 LS니꼬동제련 회장
핵심 경영철학...'존중·신뢰'
구자홍 LS그룹 초대회장. ⓒLS그룹
구자홍 LS그룹 초대회장. ⓒLS그룹

[매일산업뉴스]구자홍 초대 LS그룹 회장이 11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77세. 

LS그룹은 구 전 회장이 이날 오전 8시경 별세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지병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20호실에 마련됐다. 조문은 오는 12일 오전 11시부터 가능하며, 발인은 15일 오전 8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도 광주공원묘원이다.

1946년생인 고인은 LS그룹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의 셋째 동생인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조카이기도 하다. 

동생으로 구자엽 LS전선 이사회 의장, 고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철 예스코 회장이 있다. 사촌동생으로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전 LS그룹 회장)과 구자용 E1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인 지순혜 여사와 장녀 구나윤씨(지오피갤러리 대표), 아들 구본웅씨가 있다. 장남인 본웅씨는 LS그룹 경영에서 빠져 벤처 투자회사 마음그룹 대표로 일하고 있다. 

경기고와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1973년 LG에 입사했고, LS그룹이 LG그룹에서 독립한 뒤 2004년부터 2012년까지 9년간 LS그룹의 초대 회장직을 맡았다.

고인은 LS그룹 초대 회장으로서 그룹의 기틀을 세우고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데 주력했다. 본업인 전기·전자, 소재, 에너지 분야의 인수합병(M&A)은 물론 사업다각화와 함께 글로벌 성장 전략을 펼쳐 계열분리 당시보다 매출은 4배, 이익은 3배, 기업가치는 3배로 키우면서 LS그룹을 재계 13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스마트그리드와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핵심부품, 해외자원 개발 등 친환경 사업을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년간 LS그룹 최대회장을 맡은 고인은 선대가 정한 LS그룹 '사촌형제 공동경영'의 원칙에 따라 2013년 사촌동생인 구자열 전 회장에게 그룹 회장에게 그룹 회장을 순조롭게 승계하며 '아름다운 사촌경영'의 전통을 세웠다. 이 원칙은 9년을 주기로 이행되고 있다. 이후 구자열 회장이 9년간 그룹을 이끌다가 올해 구자은 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고인은 2013년부터 2014년까지 LS미래원 회장을 맡았고, 2015년부터 LS니꼬동제련 회장직을 맡아왔다.

평소 소탈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직원들과 소통하며, 임직원 화합과 건강한 기업문화 정착에도 노력을 기울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재벌 오너가 중 드물게 미국 유학시절 평범한 가정 출신의 지순혜 여사와 만나 연애결혼한 것으로 유명하다. 연애시절부터 현재까지 부부간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존댓말을 사용했다고 한다.

생전 존중과 배려, 신뢰를 핵심 경영철학으로 실천했다. 타인의 단점보다 장점을 볼 수 있는 '밝은 사람'을 그룹의 인재상으로 꼽기도 했다. 타인과 비교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불비타인(不比他人)'을 가훈으로 삼았다고 한다.

대외활동으로 한국전자산업진흥회 회장과 한국비철금속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금탑산업훈장, 한국CEO대상, 금속재료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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