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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정현호 부회장 승진으로 사실상 '원톱' ... CEO 다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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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정현호 부회장 승진으로 사실상 '원톱' ... CEO 다 바꿨다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1.12.07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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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개 사업부분 → 2개 사업부문 축소·통합
한종희 부회장 승진...CE·IM 통합 SET부문장 맡아
삼성전기 경계현 사장, 전자 반도체총괄로 보직 이동
김기남·김현석·고동진 퇴진...김기남 부회장은 회장 승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에 최현호...전영현 사장은 SDI사상 첫 부회장 승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에 장덕현
윗줄 왼쪽부터 김기남 삼성전자 회장,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사업지원TF장),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SET부문장). 아랫줄 왼쪽부터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DS부문장),
윗줄 왼쪽부터 김기남 삼성전자 회장,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사업지원TF장),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SET부문장). 아랫줄 왼쪽부터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DS총괄), 삼성SDI 최현호 사장, 삼성전기 장덕현 사장. ⓒ삼성 

[매일산업뉴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신임을 돈독히 받고 있는 삼성전자 정현호 사업지원TF장 겸 사장이 7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정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 계열사들의 경영전반을 아우르는 사실상 삼성의 ‘원톱’으로 올라서면서 ‘정현호 체제’를 굳건히 했다.

그는 2017년 해체된 미래전략실(미전실) 출신으로, 이듬해 새로 만들어진 ‘미전실의 후신’역할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장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 및 조직 개편에서 미전실과 같은 그룹 컨트롤타워 조직을 만들지 않는 대신 정 부회장을 승진시키며 그의 역할에 힘을 실어줬다. 정 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보좌하며 그룹의 미래 전략 설계와 삼성전자 및 전자 계열사간 시너지 발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세대교체 택한 삼성...김기남·고동진·김현석 물러나

삼성은 이날 발표한 2022년도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 삼성 전자계열사 사장단의 세대교체를 선택했다.

삼성전자는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 3인방을 물갈이했고, 삼성전기와 삼성SDI CEO(대표이사)자리도 한 층 젊어진 사장으로 교체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김기남 부회장 겸 DS(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장은 회장으로 승진해 종합기술원으로 자리를 이동시켰다. ‘샐러리맨’ 출신으로 회장까지 오른 이는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 이후 두 번째다.

삼성전자 내에선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정현호·한종희 총 3인이 부회장직을 맡게 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계속되는 ‘사법리스크’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올해도 회장 취임은 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 스스로도 경영현안 대응과 미래사업발굴이 시급한 상황에서 회장 취임이 우선순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호 부회장 승진...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청신호?

정현호 부회장은 사장 승진 6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사실상 그룹 컨트롤타워의 부활에 대한 청신호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당초 재계에선 삼성전자가 이번에 그룹의 컨트롤타워 조직을 신설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다만 국정농단 사태로 해체한 미전실의 부활로 자칫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 신중론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미전실과 같은 별도의 조직을 새로 만들지 않는 대신 정 부회장 승진으로 힘을 실어주면서 이른바 '뉴삼성'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 부회장은 그룹사간 시너지와 미래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덕수상고와 연세대 경영대를 졸업하고 1983년 삼성전자 국제금융과로 입사한 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을 다녀왔다. 이후 삼성 미래전략실 전신인 삼성 비서실 재무팀에서 근무했다. 이후 삼성전자 IR그룹장을 거쳐 삼성전자 경영관리그룹장과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전략지원팀 담당임원을 거쳤다. 2007년부터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지원팀장을 거쳐 2011년 삼성전자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을 맡는 등 다양한 업무를 해왔다.

이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과 인사지원팀장 등을 역임했다. 이처럼 정 부회장은 주로 그룹의 전략 및 기획을 담당하는 부서를 거치면서 2015년 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7년 미전실 해체와 함께 사표를 냈으나 2018년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사업지원TF장 사장으로 복귀했다. 당시 해체된 미전실 팀장 가운데 유일하게 정 부회장이 복귀하면서 이 부회장의 그에 대한 높은 신임을 확인시켰다. 

사업지원TF는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삼성전자는 미전실 해체로 각 회사 및 사업간 공통된 이슈에 대한 대응과 협력이 원활하지 않다는 판단에 이러한 조직을 설치했다.

삼성전자 측은 "정현호 부회장은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 지원, 삼성전자 및 전자계열사간 시너지 발굴 등을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했다"라며 "부회장 승진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지원과 미래준비에 더욱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종희·경계현 대표이사 2인 체제로 전환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대표이사 3명을 모두 교체했다. 3개 사업부문도 2개 사업부문으로 축소·통합했다. 이에따라 한종희·경계현 대표이사 2인 체제로 새롭게 진용을 꾸렸다.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과 함께 삼성전자대 대표이사로 올라서면서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장과 고동진 모바일(IM)부문장 역할이 통합된 세트(SET)부문장을 맡는다. 김현석·고동진 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난다.

김기남 DS부문장 부회장이 맡았던 반도체총괄자리는 삼성전자 DS부문 후배였던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이 맡는다.

삼성전자는 SET사업조직 개편에 대해 “통합리더십 체제 출범으로 조직간 경계를 뛰어넘는 전사차원의 시너지 창출과 고객경험 중심의 차별화된 제품·서비스 기반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삼성SDI•삼성전기 CEO도 세대교체 ...전영현 사장은 SDI사상 첫 부회장 승진

삼성전기 사장을 맡고 있던 경계현 사장이 삼성전자로 복귀하면서 전자 계열사인 삼성전기, 삼성SDI 대표에도 변화가 생겼다.

삼성전기 신임 사장은 장덕현 삼성전자 부사장(시스템LSI사업부 센서사업팀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맡게 됐고, 삼성SDI 사장은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이 자리를 옮겨 총괄하게 됐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1964년생으로 ‘반도체전무가’로 통한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를 거쳐 시스템LSI사업부에서 LSI개발실장, SIC개발실장 등을 역임한뒤 지난해 12월부터 ㅅ센서사업팀장을 맡아왔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1963년생으로 삼성전자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사업지원TF담당임원, 전사 경영지원실장을 거치며 삼성전자의 글로벌 성장에 기여한 인물이다. 특히 ‘재무통’으로 불리는 최 사장은 정현호 부회장의 직속라인으로, 글로벌 사업경험과 재무전문가로서 사업운영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SDI 전영현 사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대신 부회장으로 승진해 삼성SDI 사상 첫 부회장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전영현 부회장은 삼성SDI 이사회 의장을 맡아 ESG경영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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