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100인치 디스플레이' ... 미래형 車로 15조 시장 연다

디스플레이협회-자동차협회-자동차협동조합-자동차연구원, 미래車 선점 위한 MOU 체결 자동차-디스플레이 산업간 협력 채널 구축

2023-01-17     김석중 기자
한국디스플레이협회는

[매일산업뉴스]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회장 정호영)는 17일 미래차 디스플레이 신시장 선점과 국내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 기관 간 ‘미래차 디스플레이 전략협의체’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4개 기관이 함께 모인 이날 MOU 체결식에서는 미래차 시장선점을 위한 주요현안 및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대가 가속화되면서, 차량 내 단순정보제공을 넘어서 디스플레이의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더욱 중요해진 자동차 시장은 디스플레이 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차량 내 디스플레이는 사용자의 심미적 만족감을 좌우하는 핵심 차별화 요소로 부각되고 있고, 움직이는 광고판이자 차량 내 물리버튼의 디스플레이 내재화를 통한 제조비용 절감까지 가능한 핵심요소로 주목받는다.

2023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91억달러로 전체 시장의 8%를 차지하는 중요시장이며, 2029년에는 116억달러(약 15조원)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특히 2027년 경 완전자율주행 4단계가 본격 상용화되면, 차량내 적용되는 디스플레이만 100인치 이상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 로드맵에 따르면 ▲(레벨2, 현재) 차선이탈방지, 차간 간격유지(크루즈 기능) 등 부분 자율주행, ▲(레벨3, 2023년) 비상시에만 운전자 주행 등 조건부 자율주행, ▲(레벨4, 2027년)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 단계로 돼 있다.

이번에는 그간 접점이 부재하였던 디스플레이와 자동차 산업에 협력 채널을 구축하고, 미래차 디스플레이 생태계 구축 및 시장 창출을 위한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업종별 대표 단체가 뜻을 모았다.

이날 업무협약식에서 4개 참여기관은 향후 미래차 디스플레이 전략 협의체를 통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국내 생태계 구축과 신시장 선점을 위한 ▲산업 공급망 분석, ▲기반구축 및 공동R&D 발굴, ▲산업간 전시·포럼 협력 등의 활동을 추진하기로 상호 합의하였다.

이번 체결식에서는 산업간 협력방안 논의에 앞서 CES 2023을 통해 바라본 미래차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전망과 기술 트렌드에 대한 발표도 이루어졌다.

옴디아 허무열 이사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대면적 디스플레이 채용의 증가, OLED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출하량 확대를 통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OLED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에 국한되어 수요가 극히 제한적이었으나 중국 니오 등 자동차 업체들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확대가 예상 된다”며 “앞으로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중요한 제품군으로 부상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CES 2023에서는 대시보드 전면을 채운 57인치 필러투필러 디스플레이, ‘12.8’&12.3’ 컨트롤 패드’, 천정에서 내려오는 ‘18’ 슬라이더블 OLED’(이상 LG디스플레이), 자율주행모드에서 엔터테인먼트용으로 34형과 15.6형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뉴 디지털 콕핏’(삼성디스플레이) 등 최신 기술이 집중 조명됐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이동욱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주 개최된 CES 2023은 모빌리티 신기술 경연장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미래차 비전이 제시되어, IT, AI 등 융복합 기술의 집약체로써 자동차 위상과 그 핵심인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디스플레이 전체 시장의 약 10%를 차지하는 잠재력 높은 시장으로, 미래차에는 계기판 뿐 아니라 전면‧측면 유리, 썬루프까지 정보 표시 창으로 활용되어 차 한 대에 적용되는 디스플레이만 100인치 이상” 이라며 “달리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MOU를 통해 자동차-디스플레이 산업과 기술을 잇는 새로운 구심점을 확보하고, 차량용 디스플레이 맞춤형 생태계 구축을 통해 국내기업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세계 시장을 선도해나갈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디스플레이협회는 향후 산업간 업계 애로 및 건의사항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하여 세부 기업지원전략을 마련하고, 산업간 교류기회 확대를 위한 융합포럼 개최 등 본격으로 협의체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