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2.50%' 사상 첫 4번 연속 인상 ... '영끌족' 이자부담 어쩌나

고물ㆍ고환율에 네번째 인상카드 ... 한미 금리 같아져 의결문에 '경기하방 위험 4번' 등장 올해 경제성장률 2.7% → 2.6% 소비자물가승률 4.5% → 5.2%

2022-08-25     이주연 기자
이창용

[매일산업뉴스]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사상 첫 4연속(4·5·7·8월) 인상 결정이다. 치솟는 물가와 원/달러 환율 등을 고려한 조치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본부에서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현재 연 2.25%인 기준금리를 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올해 4월, 5월, 7월에 이어 8월까지 사상 처음 네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이다.

이번 인상으로 지난달 역전됐던 한미 기준금리는 다시 같아졌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가계대출이 1757조9000억원에 달한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기준금리 조정에 영향을 받는 변동금리 비중은 78.1%로 지난 2014년 3월(78.6%) 이후 8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따라 대출자들의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하반기 경기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금통위가 이날 공개한 통화정책방향 보도자료에도 이같은 우려는 고스란히 담겨있다. 

자료에 따르면 ‘경기하방 위험’이란 문구가 4번 등장한다. 한국은행이 이날 기준금리 연 2.50%로 인상하면서, 사상 처음 4회 연속 인상하고, 물가승승률 전망도 24년만에 최고치인 5.2%로 높여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국은행이 추가 인상에 나선 것은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 때문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전년동월대비)는 6월(6.0%)과 7월(6.8%) 두 달 연속 6%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향후 1년 예상 물가 상승률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이달 4.3%로 역대 최고였던 7월(4.7%)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4%대를 웃돈다. 물가 '피크 아웃(정점 통과)' 기대에도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낸 이유다.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2.6%로 0.1%포인트 내내려 잡았다. 중국 경기 둔화 등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감소와 민간소비 둔화 등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4.5%에서 5.2%로 올렸다. 이는 물가안정목표제를 시행한 1998년(9%)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