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고 이병철 회장 추모식 참석 ... 창업정신 기려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및 25일 파기환송심 2차 재판도 앞두고 있어 3년만에 찾은 조부이자 창업자인 선대회장 선영에서 어떤 각오 다졌을지 관심

2019-11-19     김석중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2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창업주 정신을 기렸다.

이재용 부회장이 조부인 선대회장의 추모식에 참석한 것은 3년 만이다. 특히 올해 삼성전자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100년 기업 도약을 위한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점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이날 참석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렸다.

삼성은 이날 오전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오너 일가와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석·고동진 대표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이병철 선대회장의 32주기 추모식을 엄수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선대회장의 추모식 참석을 위해 선영을 찾은 것은 3년 만이다. 30주기였던 2017년에는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구속 수감된 상태여서 불참했고, 지난해는 베트남 출장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추도식 날짜인 11월 19일 보다 일주일 앞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과 함께 선영을 찾았다. 올해의 경우 추도식 3일 뒤인 오는 22일에 이 부회장이 파기환송심 두번째 공판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해외출장 계획도 잡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회장은 2014년 심근경색으로 와병에 든 이후 불참하고 있다.

이병철 선대회장은 1969년 1월13일 종업원 36명에 자본금 3억3000만원의 소기업 ‘삼성전자공업’을 창업했다. 그는 ‘인재제일’과 ‘사업보국’을 경영이념으로 삼고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 수출을 통한 국가 발전, 상생을 통한 사회 공헌이라는 삼성 정신의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올해는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아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는 해인만큼 이재용 부회장의 감회도 새로왔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리면서 그로인해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이했다"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조부이자 창업주인 선대회장의 선영에서 어떤 각오를 다졌을지 자못 궁금해진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일 창립 50주년 기념 메시지를 통해 "앞으로 50년을 준비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을 만들어가자”고 당부하며 “우리의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자.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새 사회공헌 비전인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를 강조했다.

한편 이와별도로 이날 오후에는 ‘범삼성가’인 CJ그룹이 추모식을 진행한다. 2012년 삼성과 CJ가 ‘형제간 소송’ 분쟁을 벌인 이후 삼성과는 별개로 추모식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