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효과' 삼성전자,2Q 영업익 12.5조원 ...올해 50조 돌파할까

2분기 매출 63조원 ...분기기준 역대최대 반도체가 호실적 견인...가전도 선전

2021-07-07     김석중 기자
삼성

[매일산업뉴스]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힘입어 2분기에 영업이익 12조원을 돌파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 1분기보다 줄었지만 2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실적을 거뒀다.

하반기에도 반도체 호황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연간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 매출 63조원, 영업이익이 12조5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매출 53조원, 영업이익 8조1500억원)에 비해 매출은 19.94%, 영업이익은 53.4% 증가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웃돌았다. 당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2분기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를 매출 약 61조2645억원, 영업이익 10조8554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특히 매출은 2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이며, 영업이익은 반도체 수퍼호황기였던 2019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11분기 만에 가장 높다.

지난 1분기에 비해 매출(65조3900억원)은 다소 감소했지만, 영업이익(9조3800억원)은 무려 3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날 부문별 구체적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 1분기에 기대 이하로 부진했던 반도체가 2분기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비대면 문화가 계속되면서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판매가 호조를 나타냈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거대 클라우드 기업들의 데이터센용 서버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반도체값이 강세를 보인게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4월 D램 고정거래가격은 젼년 동기대비 25%증가해 2017년 반도체 초호황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 1분기 기습한파로 인한 정전사태로 가동이 일시 중단됐던 미국 텍사스 오스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도 지난 5월부터 재가동되면서 비메모리 부분에서도 실적견인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4조3000억원) 대비 2배 가량 늘어난 7조~8조원까지 뛰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2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0%에 달하는 수준이다.

디스플레이 사업부도 1분기보다 10%이상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LCD패널 가격 상승이 지속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OLED는 1분기보다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1분기 ‘효자’역할을 했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사업부문은 2분기 영업이익이 약 30%이상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공장이 있는 베트남 등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생산차질을 빚은데다, 갤럭시21이 1분기에 출시되면서 상대적으로 2분기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올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21.1%감소하고 보급형 기기 판매 비중 증가에 평균판매가격(ASP)도 하락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자가전(CE)부문은 계절적 요인으로 TV판매는 줄었으나, 에어컨 등 가전분야는 선전한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반도체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은 더욱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하반기에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D램가격은 2분기보다 3~8%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 플래시도 5~10%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넘을 수도 있을 것으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지난해(35조9939억원)보다 40%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하게 된다.

삼성전자가 연간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돌파한 것은 반도체 슈퍼호황이었던 지난 2017년(53조6450억원)과 2018년(58조8867억원) 등 두 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