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영업이익 10%로 성과급 쏜다

노사 협의회 통해 PS기준 변경 노조 요구안 '영업이익 10%' 수용키로 투명ㆍ예측 가능성 높여 우리사주 매입시 무이자 대출 등 제공

2021-02-10     김석중 기자
SK하이닉스

[매일산업뉴스] 지난해 초과이익배분금(PS) 지급 규모를 두고 갈등을 빚었던 SK하이닉스 노사가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성과급 지급 방안에 합의했다.

SK하이닉스는 10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중앙노사협의회를 열고 지난 4일 성과급 관련해 합의했던 ▲ PS(Profit Sharing) 산정기준 개선 ▲ 기본급 200%에 해당하는 우리사주 지급에 대한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노사는 PS 지급 기준을 기존 '경제적 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노사는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PS지급 한도(기본급의 1000%)를 넘을 경우에는 추후에 별도 합의하기로 했다. 영업이익의 10%를 PS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은 당초 노동조합에서 요구하던 안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PS 지급 예상치를 연초, 분기별 시점에 공개함으로써 구성원들이 다음해 초에 얼마나 받을 지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사주 지급 방식도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다. SK하이닉스는 기본급 200%에 해당하는 주식을 구성원이 무상으로 받는 안과 30% 할인한 가격으로 매입하는 방안 중 한 가지를 구성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는 할인된 가격으로 매입하는 구성원들의 자금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무이자 대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단 무상지급의 경우 의무 보유기한은 4년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회사는 할인된 가격으로 매입하는 구성원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출을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다음달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우리사주 설명회를 열고 4월 초 이사회 승인을 거쳐 주식을 양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4일 노사 합의 이후 사내 메시지를 통해 "PS지급 발표 이후 어느 때보다 많은 구성원의 마음 속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지금껏 여러분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CEO로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8일 임직원 2만8000며명에게 기본급을 기준으로 400%에 해당하는 PS를 지급하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5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구체적인 PS산정 기준을 알려달라"는 목소리가 터져나왔고, 노사는 별도 합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