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 수주, 올해 첫 1위 ... LNG선 발주 효과

韓, 7월 전세계 발주량 74% 차지 ...20% 수준에 그친 중국 따돌려 1~7월 글로벌 선박 발주 60% 감소...수주가뭄 여전 모잠비크·러시아 등지서 LNG선 대량 발주 예정 ... 시황회복 기대감 ↑

2020-08-11     문미희 기자
현대중공업이

우리나라가 LGN(액화천연가스)선의 대량 발주에 힘입어 중국을 제치고 선박수주량 세계 1위를 차지했다.

11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항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선박 발주량 68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24척 중 한국이 74%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한국은 LNG선 4척을 포함해 50만CGT·12척을 수주했다. 올해 우리나라가 수주량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중국 14만CGT·8척(21%), 일본 3만CGT·1척(4%) 순이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누적으로는 중국이 374만CGT·164척(57%)으로 1위이고 한국 168만CGT·49척(25%), 일본 68만CGT·43척(10%)이 다음이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세계 선박 발주량이 작년 동기의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1∼7월 누계 발주량이 2018년 2118만CGT에서 2019년 1573만CGT로 26% 줄어든 데 이어 올해는 661만CGT로 58% 감소했다.

이에대해 클락슨리서치는 “코로나바이러스로인한 선사들의 투자심리 저하와 IMO(국제해사기구)2020 황산화물 배출규제 도입에 따른 관망세 심화” 등을 이유로 들었다.

선종별 발주량은 A-Max급(-10%), S-Max급 유조선(-6%), 컨테이너선(-11%)은 소폭 감소했고, 초대형 유조선(VLCC)(-48%), 벌크선(-74%)과 대형 LNG선(14만㎥ 이상)(-73%) 등은 크게 줄었다. 다만, 한국이 7월 LGN선 4척을 수주하는 등 하반기 발주량은 LNG선을 중심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7월 말 세계 수주잔량은 6957만CGT로 한달 전 보다 1% 감소했다. 중국(-2%), 한국(-2%), 일본(-1%) 모두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로 감소 폭은 일본(-35%), 중국(-11%), 한국(-8%) 순으로 크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564만CGT(37%), 한국 1914만CGT(28%), 일본 946만CGT(14%) 순서다.

7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26포인트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선종별 선가 추이는 LNG선(17만4000㎥)은 1억8600만 달러, A-max 유조선은 4850만 달러, 컨테이너선(2만~2만2000TEU, 1만3000~1만4000TEU)은 각각 1억4400만 달러, 1억800만 달러로 전월과 같다. 하지만 초대형 유조선(VLCC)은 8900만 달러에서 8750만 달러, S-max 유조선은 5800만 달러에서 5700만 달러, 벌크선(Capesize)은 4750만 달러에서 4650만 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7월 수주량은 한국이 글로벌 수주 1위를 차지했지만, 1~7월 글로벌 발주는 지난해의 40% 수준에 그치는 등 수주부진은 여전하다”면서 “다만 앞으로 모잠비크와 러시아 등에서 LNG선 대량 발주가 예정돼 있어 우리나라 수주를 중심으로 수주가 늘면서 시황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