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알짜사업' 기내식 사업 및 기내면세품 판매사업 매각 추진

7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 매각 추진 위한 MOU 체결 매각 협상 규모 약 1조원대 추정

2020-07-07     문미희 기자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기내식과 기내면세점 사업부를 국내2위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했다.

자구안의 핵심인 송현동 부지매각이 서울시의 공원화 방침에 가로막혀 차질을 빚자 '알짜사업'인 기내 사업 매각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매각작업이 완료되면, 코로나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대한항공이 내놓은 자구안 중 첫번째 성과를 거두게 된다. 

대한항공은 7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기내식 사업 및 기내면세품 판매사업 매각 추진을 위해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배타적 협상권은 일정기간 단독으로 우선 협상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말한다. 

이날 대한항공은 이 같은 내용을 이사회 보고 후 ‘한앤컴퍼니’와 매각 업무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향후 실사 등 구체적인 후속 진행사항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매각 협상규모는 약 1조원대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해당 사업 부문 직원들의 처우와 고용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노동조합과 긴밀하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번 사업부 매각은 코로나19 여파로 유동성 위기극복을 위한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회사 생존을 위해 송현동 부지, 왕산 마리나 등 부동산 자산 매각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유상증자도 이달까지 계획대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