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신년회... 이재용 등 4대 그룹 총수 총출동

청와대, 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합동신년회 개최...각계각층 250여명 참석 4대그룹 총수 총출동...재계순위 5위인 신동빈 회장만 불참 문 대통령 "경제혁신 통한 상생도약"강조

2020-01-02     김석중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새해 첫 근무일인 2일 서울 남대문의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4대 그룹 총수, 정·재계 및 정부 인사 등 각계각층 250여명을 초청해 신년회를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3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릴 경제계 신년인사회에는 불참하는 대신 청와대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 4대그룹 총수들을 모두 불러모아 신년 화합과 경제활성화 등을 요청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2020년 합동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신년회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을 비롯해 주요 부처 장관과 문희상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윤석열 검찰총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경제계에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그룹 총수들이 모두 참석했다

이날 4대 그룹 총수 중 가장 먼저 행사장에 도착한 이재용 부회장은 그룹 현안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란 덕담만 건네고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삼성은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 연말 인사를 내지 않았다.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 일정 등으로 1월, 늦으면 5월까지도 인사가 미뤄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새해 경영 키워드를 묻는 질문에 “올해 사업 키워드는 고객 감동”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구광모 회장은 온라인 신년사를 통해 LG 구성원들에게 “고객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데 누구보다 앞서가고 더 나은 미래와 세상을 향해 함께 가는 따뜻한 기업을 다같이 만들어 보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구광모 회장은 오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참석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4대그룹 총수 중에선 이재용 부회장과 구광모 회장만이 행사장 정문을 이용해 출입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주차장을 이용한 별도의 출입구를 이용해 신년회 행사가 열리는 장소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기업 중 삼성·현대차·SK·LG 등 4대그룹 총수가 문재인 대통령과 한자리에서 만난 것은 지난해 1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9년 청와대 신년회' 이후 1년만이다. 재계 총수들 입장에선 2년 연속으로 새해 신년회를 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맞이한 셈이다. 초청을 받은 5대 그룹 가운데 신동빈 롯데 회장은 해외 출장 일정으로 하례식에 불참했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신년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올해는 대한상공회의에서 합동신년회를 가졌다.

지난해 신년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대기업 총수들을 향해 적극적인 투자 활성화를 당부했다. 올해도 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 주요 추진과제로서 '경제혁신'을 꼽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상생 도약을 위해 새해에는 특히 경제의 혁신에 더 힘을 쏟겠다"라며 "경제활력을 되살리기 위해 땀 흘리는 민간의 노력에 신산업 육성, 규제혁신을 비롯한 정부의 뒷받침이 더해지면 올해 우리 경제가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100조원대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 촉진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신산업 투자 확대 △기득권 규제혁신 등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