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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장남 정기선, 현대重그룹 사장 승진...3세 경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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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장남 정기선, 현대重그룹 사장 승진...3세 경영 본격화
  • 문미희 기자
  • 승인 2021.10.12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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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단 인사
정 사장, 현대重지주 및 한국조선해양 대표 맡아
조선 가삼현·한영석, 에너지 강달호, 건설기계 손동연 등 사업부문별 부회장 선임
안광헌, 이기동, 주영민 등 부사장 4명 사장 승진
현대중공업지주 정기선 사장. ⓒ현대중공업그룹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사장 및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현대중공업그룹

[매일산업뉴스] 현대중공업그룹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 정몽준(70)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39)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2일 책임경영체제 구축을 위한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인사에서는 정기선 부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으로의 승진과 동시에 대표이사에도 내정됐다. 또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도 내정됐다.

정기선 사장은 1982년생으로 현대중공업 지주 경영지원 실장을 맡아 계열사별 사업전략 및 성장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소개했다.

정기선 사장은 현대글로벌서비스 사업 초기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특히 최근에는 신사업 발굴과 디지털경영 가속화, 사업시너지 창출 등 그룹의 미래전략 수립에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2009년 1월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고 입사한 정기선 사장은 같은해 8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치고 보스턴 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다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선박영업부 수석 부장으로 복귀했다.

2014년 말 현대중공업그룹 인사에서 상무보를 건너 뛰고 33세에 그룹 기획실 상무로 승진, 재계 최연소 임원이 됐다. 2015년 연말 정기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2017년 11월에는 입사 8년 만에 현대글로벌서비스 공동대표이사에 올랐다. 2018년에는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를 맡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배구조개편을 토앻 정기선 사장으로의 경영권 승계를 진행하며 오너 경영체제로 전환중이다.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지주(전 현대로보틱스)와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 등 4개 기업으로 쪼개면서 정몽준 이사장이 안정적 지배력을 확보했다.

2018년 8월에는 현대삼호중공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투자회사를 현대중공업이 흡수합병하며 지주사체제전환을 마무리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분율은 정몽준 26.60%, 정기선 5.26%이다.

정몽준 이사장은 김영영 (재)예올 이사장과의 사이에 장남 정기선, 장녀 정남이(38), 차녀 정선이(34), 차남 정예선(25)씨 등 2남 2녀를 두고 있다. 정남이, 정선이, 정예선 씨는 현대중공업지주 주식을 갖고 있지 않다.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부회장, 손동연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 ⓒ현대중공업그룹
왼쪽부터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부회장, 손동연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 ⓒ현대중공업그룹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날 한국조선해양 가삼현 사장, 현대중공업 한영석 사장,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사장,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손동연 사장 등 4명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이로써 조선사업부문은 가삼현·한영석 부회장, 에너지사업부문은 강달호 부회장, 건설기계 사업부문은 손동연 부회장이 중심이 되어 사업을 이끌게 된다.

이날 부회장으로 승진한 가삼현 부회장은 1957년생으로 현대중공업 런던지사장을 거쳐 선박해양영업 사업대표와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으며, 2020년부터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대표를 맡아 조선 3사의 주요 현안 조율 및 시너지 창출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기획, 집행해 왔다.

한영석 부회장은 1957년생으로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에서 설계, 생산의 주요 부서를 두루 경험했으며, 2016년 현대미포조선 사장을 거쳐 2018년 11월부터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조선경기 불황이라는 어려운 시기에 현장중심의 경영을 통해 위기극복에 적극적으로 노력해 왔으며, 최근에는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강달호 부회장은 1958년생으로 현대오일뱅크 안전생산본부장을 거쳐 2019년부터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유가하락 및 코로나 사태의 위기 속에서도 선제적인 비상경영 조치와 손익개선을 위한 다양한 비용절감 과제들을 발굴, 실행하며 현대오일뱅크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동연 부회장은 1958년생으로 2012년 두산인프라코어 기술본부 사장을 거쳐 2015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해 왔다. 두산인프라코어를 두산그룹 내 주력계열사로 성장시켰으며, 현대중공업그룹으로 편입된 후 건설기계 글로벌 TOP5 달성이라는 중책을 맡고 이번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조선, 에너지, 건설기계 등 3개 핵심 사업부문에 부회장을 선임함으로써 부문별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는 한편, 계열회사 간 시너지 창출 및 기업가치 상승을 통해 주주 중심 경영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안광헌 현대중공업 사장-이기동 현대글로벌서비스 사장- 주영민 현대오일뱅크 사장. ⓒ현대중공업그룹
왼쪽부터 안광헌 현대중공업 사장-이기동 현대글로벌서비스 사장- 주영민 현대오일뱅크 사장. ⓒ현대중공업그룹

또한 이날 인사에서는 오너가 3세인 정기선 부사장 이외에도 현대중공업 안광헌 부사장, 현대글로벌서비스 이기동 부사장, 현대오일뱅크 주영민 부사장 등 3명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안광헌 사장은 1960년생으로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 주요 보직을 거쳤으며, 2016년 말 현대글로벌서비스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2021년부터는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 사업대표를 맡아 친환경 엔진개발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이기동 사장은 1961년생으로 현대중공업 엔진사업의 실적개선에 기여했으며, 올해부터 현대글로벌서비스 공동대표에 선임되어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중책을 맡았다.

주영민 사장은 1962년생으로 현대오일뱅크에서 생산기획, 수급전략 등의 업무를 거쳐 2018년 11월부터 원유수입 및 제품수출을 담당하는 글로벌본부장으로 재직해 왔다. 화공엔지니어 출신으로서 정유생산은 물론, 원유수입 및 제품수출 업무까지 두루 경험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수소, 암모니아, 연료전지 등 각 사업부문별 친환경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적극 나서기 위해 사장 승진 인사도 함께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조선사업 대표를 맡고 있는 이상균 사장이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에 내정되어 한영석 부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게 되었다.  현대오일뱅크 주영민 사장 역시 강달호 부회장과 함께 공동대표에 내정됐다.

또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회사인 현대제뉴인에는 손동연 부회장이 기존 조영철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로 내정됐고,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조영철 사장과 오승현 부사장 공동 대표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에는 최철곤 부사장이 내정됐다. 이들은 임시주총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예년보다 일찍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인사를 마무리 지음으로써 2022년 사업계획을 조기에 확정하고, 각 사별 경영역량을 집중하여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날 사장단 인사에 이어 조만간 후속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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