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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톺아보는 세상만사] 33.6%... 오프라인 최강자로 떠오른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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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톺아보는 세상만사] 33.6%... 오프라인 최강자로 떠오른 편의점
  • 김혜림 기자
  • 승인 2021.09.08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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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1,2인 가구 단골... 대형마트 백화점 매출 제쳐
1989년 첫선 이후 5만여개..자체개발로 가격경쟁력 갖춰

33.6%. 지난 7월 오프라인 매출 중 편의점이 차지한 비중입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오프라인 업태 중 편의점 매출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대형마트는 32.5%로  2위를 했고, 백화점은 27.6%로 3위에 머물렀습니다. 준대규모점포(SSM)는 6.3%로 아직 미미한 수준입니다. 전체 매출에서의 비중은 편의점이 17.3%, 대형마트는 16.5%, 백화점은 14.2%, SSM은 3.3%를 각각 차지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 13개사를 대상으로 매출액을 조사 분석해 매월 발표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부
ⓒ산업통상자원부

편의점 매출이 대형마트를 넘어선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편의점은 2019년 6월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의 매출이 오프라인 매출 중 31.9%로 대형마트(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의 31.5%를 넘어섰습니다.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

지난해까지 연 매출은 아직 대형마트에 뒤지고 있지만 올해는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연 매출 기준 백화점은 지난해 처음으로 넘어섰습니다. 편의점 3사의 매출 비중이 31%, 백화점 3사는 28.4%였습니다.

편의점이 백화점을 제치고 대형마트 매출을 넘보게 된 것은 코로나19 확산의 덕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대형마트나 시장보다는 가까운 곳에서 장을 보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지요. 또 편의점의 트렌디한 상품과 소포장 등도 젊은층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데 한몫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편의점 매출 비중 확대의 1등 공신은 최근 급격히 늘어난 1,2인 가구입니다. 집 가까이에 있고 소포장 다품종 상품을 갖추고 있으니 '나홀로 가구'에겐 안성맞춤한 쇼핑장소이지요.

통계청의 ‘2020년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1인 가구는 664만3000 가구로 전체 가구(2092만 7000 가구)의 31.7%에 달합니다. 전년(614만8000 가구)보다 8% 증가한 수치입니다. 2인 가구는 586만5000 가구로 전체의 28%를 기록했습니다. 1~2인 가구 비중은 2000년 24.6%에서 2010년 48.2%, 2020년 59.5%로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전국의 두 가구 중 한 가구는 1~2인 가구인 셈입니다.

김혜림 대기자
김혜림 대기자

오프라인 유통의 중심이 되가고 있는 편의점이 우리나라에 등장한 것은 1980년대입니다. 롯데그룹 계열사 코리아세븐이 1989년 5월 ‘세븐일레븐’ 1호점을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상가에 오픈하면서 편의점 시대의 막이 올랐습니다. 첫 편의점은 토종은 아닙니다. 미국 사우스랜드사와의 기술 제휴를 한 것이었습니다. 이어 ‘서클케이’ ‘훼미리마트(현 CU)’ ‘미니스톱’ ‘LG25(현 GS25)’ ‘바이더웨이’ 등 다른 편의점 체인들도 잇달아 문을 열었습니다.

일본(1969년)이나 대만(1979년)보다 출발은 늦었지만 편의점의 성장속도는 매우 빨랐습니다. 첫선을 보인 지 4년 만인 1993년에 전국 1000호점을 돌파했습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편의점 숫자는 4만2877개에 달합니다. 이마트24 편의점이 협회 회원사가 아니므로 실제 편의점 숫자는 5만여개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편의점이 편하긴 하지만 물건값이 좀 비싸잖아!” 중노년층이 편의점에 갖고 있는 고정관념 중 하나입니다만 요즘은 가격경쟁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1개 가격에 2개를 주는 1+1 행사가 항상 진행 중입니다. 여기에 편의점들이 자체 개발해 합리적 가격으로 파는 상품들이 늘어나면서 알뜰족들도 단골이 되고 있습니다. CU의 ‘득템라면’은 개당 380원으로, 기존 봉지라면의 4분의 1 수준이며, 즉석밥인 ‘우리쌀밥’은 990원으로 기존 상품의 절반 수준입니다. 세븐일레븐의 2200원짜리 ‘이딸라도시락’(201g)은 싸면서도 알찬 것으로 유명합니다.

편의점 매출은 더욱 날개를 달 것 같습니다. 정부가 지난 6일부터 11조원 규모의 '코로나 상생 국민 지원금'을 지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소득 하위 80%에게 1인당 25만원씩 지급하는 국민 지원금은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선 쓸 수 없습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에서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전통시장, 동네 슈퍼마켓, 식당, 미용실, 약국, 안경점, 의류점, 학원, 병원 등에서 사용할 수 있지요, 그리고 편의점에서 쓸 수 있습니다. 올해 연 매출 기준 편의점이 대형마트를 확실하게 따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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