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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 창립 51년 만에 주인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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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 창립 51년 만에 주인 바뀐다
  • 김혜림 기자
  • 승인 2021.07.14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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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걸 명예회장, 14일 IMM PE와 보유지분 매각 위한 MOU체결
서울 상암동 한샘 사옥 전경. ⓒ한샘
서울 상암동 한샘 사옥 전경. ⓒ한샘

[매일산업뉴스]국내 1위 인테리어 업체인 한샘의 주인이 창립 51년 만에 새 주인을 맞는다. 창업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이 보유지분 매각을 위해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조 명예회장은 매각 자금을 토대로 공익사업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한샘은 14일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7인이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매각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 주식은 최대주주인 조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한샘 주식 전부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조 명예회장의 15.45%지분과 세 자녀 조은영(1.32%), 조은진(0.72%), 조은희(0.88%)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합치면 30.21%이다.

IMM PE은 양해각서에 따라 향후 한샘에 대한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IMM PE는 독점적 협상권을 부여 받았다. 한샘과 IMM PE가 올 하반기 중에 본계약을 체결할 경우 한샘의 대주주는 ‘IMM PE’로 바뀌게 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이 제시한 가격은 주당 22만원 수준으로 전체 매각 금액은 약 1조3000억~1조7000억원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는 온라인 가구 플랫폼 기업 오하임아이엔티 지분 36.24%를 보유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그동안 조 명예회장이 회사의 비전과 미래가치를 인정하는 전력적 비전을 갖춘 투자자를 찾아왔다"면서 "IMM PE가 경영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인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로 판단해 지분 양수도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최종 매매대금과 구체적인 매매조건은 실사 이후 최종 확정될 예정"이라면서 "직원들의 고용은 100% 승계되는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샘 DBEW 디자인센터 전경. ⓒ한샘
한샘 DBEW 디자인센터 전경. ⓒ한샘

조 명예회장은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태재재단의 공익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조 명예회장은 2015년 3월 ’태재(泰齋)재단’(옛 한샘드뷰연구재단)에 개인 보유 한샘 지분의 절반인 260만여주를 출연하기로 하고, 1차로 한샘 보유지분 60만주를 재단 운영자금으로 내놨다. 이번에 지분 매각을 통해 나머지를 기부하면 출연이 완결된다.

태재재단은 조 명예회장이 한국의 미래를 개척해 나갈 전략을 개발하고 미래의 세계와 한국을 이끌어 갈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2012년 5월 설립한 공익법인이다.

한샘이 경영권 매각에 나선 이유 중 하나는 후계 문제에 있다. 조 명예회장은 슬하에 1남3녀를 뒀지만 장남 조원찬씨가 2002년 사망하면서 세 자매만 남았다. 세 자매는 현재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조 명예회장이 1994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현재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한샘은 코로나19 사태로 '집콕족'이 늘면서 가구·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한 것도 매각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회사의 가치가 가장 높이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매각을 결정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샘은 2년 전에도 칼라일, MBK파트너스, CJ 등과 매각 논의를 진행했지만 가격에 이견이 많아 무산된 바 있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한샘은 전날보다 24.68%오른 14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26.81%급등한 14만90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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