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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친환경ㆍ전지ㆍ신약'에 2025년까지10조 투자...포트폴리오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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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친환경ㆍ전지ㆍ신약'에 2025년까지10조 투자...포트폴리오 전환
  • 김혜주 기자
  • 승인 2021.07.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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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은 바이오 소·재활용 기술 역량 강화...'3조 투자'
전지소재에만 ''6조 투자' ...2026년 양극재 연산 26만톤 생산
글로벌 신약, 2030년까지 신약 2개 이상 보유
신학철 부회장 "현재 검토중인 M&A·JV 30건 넘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4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25까지 10조원을 친환경·전자 소재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4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25까지 10조원을 친환경·전지 소재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LG화학

[매일산업뉴스]LG화학이 친환 소재와 전지소재, 글로벌 혁신 신약을 3대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오는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한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사업포트폴리오 전반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위해 LG화학은 현재 30여건이 넘는 인수·합병(M&A)를 검토 중이며,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가시적 성과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14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친환경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 비즈니스 ▲전지 소재 중심의 e-모빌리티 ▲글로벌 혁신 신약을 선정하고, 해당 분야에만 오는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지소재 부분이 6조원으로 절반 이상의 투자가 진행되며, 친환경 소재에 3조원, 글로벌 신약에 1조원 등이 투입된다. 10조원 중 60%는 국내, 40%는 해외에 투입된다.

10조원 재원을 마련하는 핵심 수단은 단연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이다.

신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르면 연내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LG화학은 앞으로도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을 70~80%정도 보유할 것이고, 이 경우 5년간 10조원, 즉 1년에 2조원 정도의 투자금 조달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자체적으로 투자자금을 조달하면 LG화학의 석유화학 사업부문 투자여력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먼저 가장 많은 6조원이 투입되는 전지소재 중심의 e-모빌리티 사업의 경우, 세계 1위 종합 전지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양극재부터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탄소나노튜브(CNT) 등 폭넓게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양극재 사업은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연산 6만톤 규모의 구미공장을 올해 12월에 착공할 계획이다. 완공되면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2020년 4만톤에서 2026년 26만톤으로 7배 가량 늘어난다.

신 부회장은 "구미 공장에선 제3세대 전기차에 탑재되는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배너리 생산 능력을 계속 확대하는 한편, 공급력을 높이기 위해 유럽·미국 시장에 신규 공장을 설립하는 등 해외 현지화 전략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양극재 재료인 메탈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광산 업체와 JV 체결도 준비 중이다.

분리막 사업은 빠른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기술력과 보유 고객 등 시장성을 모두 갖춘 기업들을 대상으로 M&A, JV 등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 거점도 조기에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양극재, 음극 바인더(충방전이 반복적으로 진행될때 활물질을 동박에 고정시키는 역할), 방열 접착제(전기차 배터리 모듈 연결하는 소재로 배터리 셀에서 발생하는 열을 외부로 방출) 등의 제품에는 선제적으로 연구개발(R&D) 자원을 집중 투입해 기술을 차별화하고 시장 리더십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전지소재 시장은 올해 39조원에서 2026년 100조원 규모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성능 향상 및 원가 절감을 위한 소재 혁신 요구가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석유화학 사업분야의 CNT 생산 규모도 올해 1700톤에서 2025년까지 3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CNT는 전기와 열 전도율이 구리 및 다이아몬드와 동일하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신소재이다. LG화학은 이미 지난 4월 리튬이온배터리의 양극 도전재 시장 공략을 위해 1200톤 규모의 CNT 2공장을 증설 완료했으며, 연내 3공장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양철호 LG화학 CNT사업담당은 "LG화학의 CNT공장은 단일 생산라인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며 "3공장 증설 등을 통해 추가적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우수한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3조원이 투자되는 친환경 지속가능성 비즈니스는 바이오 소재와 재활용, 신재생 에너지산업 소재 등을 육성해 석유화학사업본부의 미래 성장축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먼저 LG화학은 친환경 국제인증인 '지속가능성·탄소인증(ISCC Plus)'을 받은 바이오밸런스드(Bio-balanced) 고흡수성 폴리머(SAP) 제품을 이달부터 본격 생산한다.

SAP(Super Absorbent Polymer)는 자기 무게의 약 200배에 해당하는 물을 흡수하는 고흡수성수지로 생산된 제품은 주로 기저귀 등 위생 용품에 사용되는데, 바이오 밸런스드는 핀란드 네스테(Neste)의 폐식용유 등 식물성 바이오 재생 원료와 화석연료를 기초 원료를 사용해 만든 것이다. 이 제품은 미국·유럽 등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된다.

생분해성 고분자 폴리부틸렌 아디페이트 테레프탈레이트(PBAT)는 빠른 시장 진입과 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한편 올해 생산설비를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PBAT는 농업용·일회용 필름 등에 사용되며, 자연에서 산소, 열, 빛과 효소 반응으로 빠르게 분해되는 제품이다.

LG화학은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이 지난해 12조원에서 2025년 31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바이오 납사와 옥수수 등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져 자연분해되는 수지인 폴리 락틱 에시드(PLA) 등의 친환경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원료 업체와 JV도 적극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폐플라스틱의 순환경제 구축을 위해서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역량 강화에도 적극 나선다. 기계적 재활용은 기존 PC, ABS(자동차, 가전 등 내외장재에 쓰이는 고부가합성수지)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PO, PVC(범용 열가소성 플라스틱)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2025년까지 관련 제품의 매출을 연평균 40% 이상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화학적 재활용은 잠재력 있는 원천 기술을 발굴하여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이 외에도 친환경 패키징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이너보틀과 올해 하반기부터 화장품 용기의 플라스틱 자원을 100% 선순환시키는 에코 플랫폼을 구축하고, PCR(Post Consumer Recycle) ABS 등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화장품 용기에 적용하기 위한 공동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태양광 패널용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와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EVA)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시장에서도 신규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생명과학사업본부는 2030년까지 혁신 신약을 2개 이상 보유한 글로벌 신약 회사로 도약해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신약사업에만 1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한다.

생명과학사업본부는 그동안 신약 파이프라인을 2019년 34개에서 2021년 현재 45개로 확대하고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하는 등 신약 개발 추진을 가속화해왔다. 특히 생명과학사업본부가 강점을 갖고 있는 당뇨, 대사, 항암, 면역 4개 전략 질환군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임상 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도 올해 11개에서 2025년 17개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M&A나 JV 설립 등을 포함한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미국 현지에 연구법인을 설립하고 임상·허가 전문 인력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등 글로벌 임상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ESG 기반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환은 필수적”이라며 “관련 기술과 고객을 보유한 외부 기업들과 협력하기 위해 현재 검토하고 있는 M&A, JV, 전략적 투자 등만 30건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어 “LG화학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릴 창사 이래 가장 혁신적인 변화가 이미 시작되었으며, 올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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