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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톺아보는 세상만사] 3405만원...국민 1인당 짊어진 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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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톺아보는 세상만사] 3405만원...국민 1인당 짊어진 빚
  • 김혜림 기자
  • 승인 2021.05.26 0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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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계 빚 1765조원 ...2003년 이래 최대
'빚투' '영끌'로 '벼락거지' 면하려다 빚 산더미

3405만원.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1년 1분기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3월말 현재 가계신용은 1765조원이었습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가장 많았습니다. 가계신용은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과 카드·할부금융사의 외상판매인 판매신용을 합친 것으로, 가계 빚입니다. 통계청이 추산하는 현재 인구는 5182만명이므로 한 사람이 갚아야 하는 빚이 3405만원이나 되는 셈입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가계 빚 중 대출은 1666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4조 6000억원이 늘어났습니다. 업권별로 보면 예금은행이 868조 5000억원으로 가장 많습니다, 이어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329조 4000억원, 보험회사 카드회사, 대부사업자 등 기타금융기관이 468조 1000억원의 대출액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말 대비 예금은행이 18조7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5조6000억원, 기타금융기관이 10조3000억원 각각 늘어난 액수입니다.

신용카드 이용액을 보여주는 판매 신용은 99조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3조 1000억원이 늘어났습니다. 백화점이나 자동차 회사 등 판매 법인보다 전문 카드사를 중심으로 증가 폭이 컸습니다.

김혜림 대기자
김혜림 대기자

한국은행 관계자는 가계 빚 증가이유를 “지난해 1분기 이후 주택 매매와 전세거래 자금 수요가 이어지며 주택담보대출이 꾸준히 증가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와 주식투자 수요가 발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내 집 마련을 위해 영혼까지 끌어 모은다는 ‘영끌’, 주식과 가상화폐에 빚내서 투자한다는 ‘빚투’가 가계 빚 폭등의 주원인이라는 얘기입니다. 빚투와 영끌을 통해 ‘벼락거지’를 면해보겠다는 서민들. 그들이 잡은 동아줄이 자칫하면 자신들의 목을 옭아매는 올가미가 될 수도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그 이자를 어떻게 감당하겠습니까?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은행 대출에서 변동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70.5%나 됐습니다. 은행 돈을 쓰는 가구 10집 중 7집은 금리가 인상되면 바로 이자가 오르게 돼 있습니다. ‘벼락거지’는 자신의 소득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음에도 부동산과 주식 등의 자산 가격이 급격히 올라 상대적으로 빈곤해진 사람을 자조적으로 가리키는 신조어입니다.

‘병 없고 빚 없으면 산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언제 전염병에 걸릴지 몰라 좌불안석인 데다 빚은 산더미 같으니 이래저래 살기 힘든 때입니다.

가계 빚만큼 나랏빚도 만만치 않습니다. 2020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정부의 국가 부채는 1985조 3000억원이나 됩니다. 이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1924조원 4529억원을 웃도는 규모입니다. 발생주의 개념을 도입해 국가결산보고서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국가 부채는 중앙·지방정부의 채무(국가 채무)에 공무원·군인연금 등 국가가 앞으로 지급해야 할 연금액의 현재 가치(연금충당부채)를 더한 것입니다. 공무원과 군인의 연금은 부채로 잡히긴 하지만 대부분 공무원과 군인들 월급에서 적립한 돈으로 주므로 실질적인 국가 부채는 아닙니다. 정부가 직접 갚아야 하는 국가 채무(DI)도 846조 9000억원이나 됩니다. 전년도의 723조 2000억원보다 123조7000억원이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지난해 4회에 걸친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국채 발행이 급격히 늘어나 탓입니다.

한국은행이 가계 빚의 규모를 발표하던 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의원총회 인사말에서 "우리는 집권여당“이라며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할 당당한 주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당당한 주인이 되려면 국민의 빚을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한 25차례의 부동산 대책, 그 실패의 기억을 지울만한 '뾰족한' 부동산 대책을 내놓는 일이 급선무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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