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1-05-17 08:03 (월)
"국내파 경영학과 교수들, 美유학파 보다 연구성과 뛰어나"
상태바
"국내파 경영학과 교수들, 美유학파 보다 연구성과 뛰어나"
  • 이주연 기자
  • 승인 2021.04.20 1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의경 대진대 교수, '경영학 교수의 연구성과에 미치는 영향' 논문
전국 65개大 재직중인 경영학 교수 956명 연구성과 분석
국내 경영학과 교수 대상 가장 큰 규모의 첫 연구
한국경영학회 '경영학연구' 제49권 6호에 게재
ⓒ이의경 대진대 교수의 논문 '경영학 교수의 연구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이의경 대진대 교수의 논문 '경영학 교수의 연구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매일산업뉴스] 국내파 경영학과 교수들이 미국 유학파 교수들에 비해 연구성과가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른바 'SKY' 출신 교수들이라고 해서 연구성과가 다른 대학 출신 교수들보다 높은 것은 아니며, 오히려 서울대와 연세대 출신의 경우에는 다른 대학에 비해 낮은 연구성과를 보였다는 연구 자료가 나왔다.

아울러 사립대학 경영학과 교수들의 연구성과가 국공립대학 교수들 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0개 거점도시 국공립 대학들은 사립대학보다 연구성과가 더 높게 조사됐다. 이는 거점도시 국공립대학이 아닌 국공립대학의 연구성과가 매우 낮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의경 대진대 경영학과 교수
ⓒ이의경 대진대 경영학과 교수

이의경 대진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최근 전국 65개 대학교(4년제) 경영학과에 재직중인 956명 교수들을 대상으로 연구성과를 분석한 ‘경영학 교수의 연구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논문은 국내에서 경영학을 대상으로 학문적 특성을 반영한 연구 중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된 첫 연구로, 한국경영학회 ‘경영학연구’ 제49권 제6호에 게재됐다.

이의경 교수는 논문에서 “전국 65개 대학 중 경영학과 평균 교수 수는 14.86명으로, 재직기간은 18.34년이었다”면서 “이들의 연구성과는 단독연구 기준으로 매년 1.26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의경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지리적 위치, 설립유형, 거점대학 여부, 학과 규모, 경제적 요인 등 재직대학의 특성을 나타내는 학교요인과 ▲학력, 미국 박사학위 여부 등 교수의 개인적 특성을 나타내는 개인요인 등 두 가지 범주로 구분했다.

먼저 학교요인 중 지리적 위치를 기준으로 연구성과를 비교한 결과, 서울소재대학 교수들과 비(非)서울소재 대학 교수들의 연구성과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대학을 사립대학과 국공립대학으로 구분했을 때는 사립대학 교수들의 연구성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립대학의 승진이나 재임용요건이 국공립대학에 비해 더 높기 때문으로 미국에서도 이와 동일한 연구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공립대학 중 10개 거점도시 대학(서울대, 강원대, 충남대, 충북대, 경북대, 부산대, 경상대, 전북대, 전남대, 제주대)들은 사립대학보다 연구성과가 높게 나타났다. 이는 거점대학이 아닌 국공립대학의 연구성과가 매우 낮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이의경 교수는 설명했다.

교수인원으로 측정한 학과규모는 연구성과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같은 학과 내에서의 공동연구는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들의 연봉수준은 연구성과에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과제당 교내연구비는 매우 유의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고정급 성격의 연봉보다는 성과급 성격의 연구비가 연구성과를 높이는데 더 효과적이라는 의미라고 이의경 교수는 분석했다.

ⓒ이의경 대진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이의경 대진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다음으로 논문은 학력, 미국박사 학위 소지 여부 등 개인요인 범주에서 연구성과를 분석했다. 이 중 출신학부의 교수들을 많이 배출한 상위 6개 대학(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KAIST)을 대상으로 연구성과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들 대학 출신 교수들이 다른 대학 출신들에 비해 더 높은 연구성과를 보이지는 않았다.

이는 이른바 ‘SKY’출신 교수들이라고 해서 연구성과가 높은 것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오히려 서울대 출신과 연세대 출신의 경우에는 다른대학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연구성과를 보였다는게 이의경 교수의 설명이다.

경영학이 태동해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발전된 나라가 미국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미국에서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한 유학파 교수들의 연구성과를 국내 교수들과 비교한 결과, 기대와 달리 미국박사 학위를 소지한 교수들의 연구성과가 국내 박사 교수들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이의경 교수는 “유학생 중 서울대 출신과 연세대 출신이 많다는 점, 미국 박사 교수들에 대해 민관분야에서 사외이사, 비상임임원, 각종 평가 및 심사위원 등으로 사회적 수요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사회활동의 참여로 연구유인이 줄어들어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경영학의 세부전공을 인사관리, 생산관리, 마케팅, 재무금융, 회계확, MIS(경영정보시스템) 등 6개 구분해 비교한 결과, MIS와 마케팅 전공 교수들의 연구성과가 높게 나타났다. 이는 이 두 분야의 전공 특성상 다른 분야에 비해 논문발표의 기회가 더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이의경 교수는 설명했다.

ⓒ이의경 대진대 교수 논문 '경영학 교수의 연구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이의경 대진대 교수 논문 '경영학 교수의 연구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또한 실무경력이 있는 교수들의 연구성과가 높게 나타났다. 이는 산업현장의 경험이 연구동기를 부여하고, 자료수집과 분석의 역량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KAIST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교수들이 높은 연구성과를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AIST가 공학 뿐만 아니라 경영학에서도 대학원 중심의 연구대학으로서 위상을 확인시켜주는 결과라고 이의경 교수는 평가했다.

한편 경제학과 교수 956명 중 여성교수는 48명으로 전체의 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의경 교수는 “그동안 교수채용시장에서 정보비대칭적 상황으로 인해 막연한 평판과 기대가 채용과정에서 어느 정도 작용했던 면이 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정보비대칭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시장실패를 줄이고, 합리적인 성과평가와 보상체계 시스템을 구축, 그리고 대학랭킹을 높일 수 있는 현실적인 지침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