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1-05-17 08:03 (월)
전 삼성SDI 임원이 밝힌 韓 배터리 화재원인..."비용문제로 한계실험 제대로 안했다"
상태바
전 삼성SDI 임원이 밝힌 韓 배터리 화재원인..."비용문제로 한계실험 제대로 안했다"
  • 김혜주 기자
  • 승인 2021.04.14 18: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토 노보루 전 상무, 14일 日요미우리신문 통해 韓ㆍ中 배터리 잇단 발화사고 원인 지적
"日배터리 화재없는 것은 배터리의 한계치를 찾아 문제를 예방하기 때문"
"리콜ㆍ배터리분쟁 등 韓업체들 악재, 일본에겐 호재"
충전 중 화재사고가 잇따른 현대자동차의 코나EV. 이 전기차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장착했다. ⓒ현대자동차
충전 중 화재사고가 잇따른 현대자동차의 코나EV. 이 전기차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장착했다. ⓒ현대자동차

[매일산업뉴스]최근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에서 발생한 잇단 화재사고와 관련, 사토 노보루(佐藤登•나고야대 객원교수) 전 삼성SDI 상무는 14일 “’배터리의 한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전기차를 설계한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사토 노보루 전 상무는 이날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삼성SDI 상무로 재직할 당시 경험을 토대로 일본 전기차에 비해 한국과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들에서 잦은 화재사고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지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토 노보루 전 상무는 혼다자동차에서 전기차 배터리 등의 개발로 수석엔지니어까지 올랐으며,  2004년 삼성SDI에 영입된 이후 2012년까지 8년간 몸 담았다. 이후 나고야대 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사토 노보루 전 상무는 “한국, 미국, 유럽, 유럽, 중국의 전기차에서 문제가 빈발하는 반면, 일본 완성차업체는 발화사고를 일으킨 전적이 없다”면서 “(한국산 배터리에서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차량용 배터리의 신뢰성에 대한 개발자세와 실험방법에 대한 차이가 차량 화재라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토 노보루 전 삼성SDI 상무(나고야 미래 사회 창조기구 객원교수). ⓒ요미우리신문 캡처
사토 노보루 전 삼성SDI 상무(나고야 미래 사회 창조기구 객원교수). ⓒ요미우리신문 캡처

사토 노보루 전 상무는 “혼다를 포함한 일본 완성차업체들은 ‘한계실험’을 꾸준히 해왔다”면서 “일본 배터리업체와 완성차업체들은 배터리를 한계까지 과충전시켜 어느 단계에서 배터리가 발연·발화하는지를 반드시 파악하는 개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자동차업체들은 실험방법은 회사마다 다르지만 배터리의 한계치를 찾아 문제 발생을 예방하는데 매우 공을 들인다는 것이다.

이에반해 한국, 중국 등 해외 완성차 회사들은 ‘충전율(SOC)의 140% 과충전 상태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등 사내 기준을 설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배터리업체도 완성차업체의 기준을 충족하면 된다는 인식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우선과제는 비용저감’ 이라는 배터리업계의 인식 때문에 일본 완성차업체가 실시하는 ‘한계실험’까지 자주적으로 진행하는 해외 배터리업체가 거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 결과,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자동차가 시장에 나오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중국의 전기차는 물론 테슬라의 전기차에서도 차량화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배터리를 장착한 GM 시보레 볼트나 독일의 BMW, 미국의 포드모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에서 대규모 리콜을 결정하게 됐다는 것이다.

ⓒ요미우리신문 캡처
ⓒ요미우리신문 캡처

최근 한국산 배터리의 잇단 리콜사태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분쟁 등을 틈타 일본산 전기차 배터리의 경쟁력 확대를 위한 제언도 내놨다.

사토 노보루 전 상무는 “최근 화재사고가 많이 일어나면서 한계실험을 요구하거나 실시하는 해외 완성차업체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안전과 비용의 밸런스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고, 이는 신뢰성에 대한 요구에 꾸준히 대응해온 일본 배터리 업체에 있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본 배터리의 비싼 가격을 단점으로 꼽으면서도 “일본의 배터리산업은 ‘기술이 좋으면 팔린다’는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하면 타제조업처럼 해외에 지고 말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배터리 업계에서 일본의 지위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사토 노보루 전 상무는 “이를 위해 (일본산 배터리가) 화재사고를 일으키지 않는 안전한 배터리라는 장점도 내세워야 하지만, 배터리업체와 부품업체들이 가격 저감을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일본만의 독자노선을 구축하고, 배터리·부품업계를 재편해야 한다면서 일본의 차량용 배터리업체가 한국 기업들, 중국 CATL과 싸우기 위한 방법으로 ‘3개의 진영으로 집약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프라임어스EV에너지(PEVE), 프라임플라넷에너지앤솔루션즈(PPES) 등 토요타, 파나소닉계 그룹, GS유아사와 완성차업체의 합작사 그룹, 도시바-비클에너지재팬의 사업통합 등 3개 진영이다.

일본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차별화전략도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이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는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노려야 한다는 것이다.

사토 노보루 전 상무는 “한중 배터리업체가 용량 집중형 전기차용 배터리에 투자하는 것과는 달리 일본은 출력에 집중한 하이브리드카용 배터리 개발을 더욱 확대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일본 완성차업체들도 향후 전기차 사업 확대 로드맵에 맞춰 용량 주력형 배터리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