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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기업규제 강화, 원인부터 파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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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기업규제 강화, 원인부터 파악해야"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1.03.29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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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취임 첫 기자간담회 ... "소통 채널 잘 만들겠다"
이익공유제..."디테일이 중요...더 많은 고민 필요"
당정청+재계간 '3+1'협의체 ... "정치적 중립...공식요청 받은 적 없다"
"경제단체간 협력 다할 것" ..."미ㆍ중 무역갈등 영향 세게 받을 것"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29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29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매일산업뉴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신임 회장이 29일 대기업을 대변하는데 치중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 "우려 안 해도 된다. 소통의 채널을 잘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취임식을 겸한 '비대면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4대 그룹 총수로서 처음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게 된 것과 관련해 "어찌되면 참여를 더 해달라고 대기업에 부탁해야 하는 입장이 아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스타트업이나 소상공인들 관련한 많은 문제와 거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얘기들이 무엇일까, 소통의 채널을 잘 만들겠다"며 "IT기업 스타일로 접근하자고 하면 데이터가 계속 많이 모여야 한다. 계속 (해야할 것들을)찾아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의 기업규제 강화와 관련해서는 규제의 원인부터 고민해봐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최태원 회장은 “왜 자꾸 기업이 규제의 대상이 되어야 하냐는 인식은 옳지 않다"며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규제가 나온 것이지 그냥 규제만을 위해서 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규제가 왜 나왔는지 파악하고, 소통을 통해 오해가 있다면 풀고, (규제가) 맞다면 기업 규제를 (합리적으로) 반영하거나 저희의 행동을 고쳐야 한다. 시간이 좀 걸릴 거라고 본다”고 했다.

최태원 회장은 "저희가 반대하면 그 규제가 없어지나. 그런 건 아니다"라며 "큰 흐름으로 보면 과도한 규제를 통해서 자유도가 침해되는 것은 누구도 원치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여당에서 추진하는 이익공유제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를 안해서 의견을 드리기 어렵다"면서 "디테일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협력하는 게 좋다는 취지에서 시작됐고 협력에서 나온 산물을 같이 쉐어(공유)하는 게 좋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고 본다"면서 "그런데 그걸 법, 룰로 만들었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할지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전했다.

당정청과 재계 간 '3+1 협의체' 구성과 관련해서는 "대한상의는 정권에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고 돼 있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그 문제에 대해 공식 요청을 받은 것이 없다. 언론을 통해 봤다"며 "특별히 저희한테 공식적으로 뭘 하자고 요청된 것이 현재까지 없다"고 밝혔다.

경제단체 간 협력에 대해서는 "협력할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오픈돼(열려)있다"며 "누구하고는 (협력)하고, 안 하고 그런 생각 없다. 경제단체의 특성과 롤이 있다보니 그에 맞춰 서로 간 협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미·중 간 무역분쟁에 대해서는 "코로나만큼이나 세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최태원 회장은 "1∼2년 안에 끝날 일이 아니다. 미·중 간 헤개모니 싸움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코로나는 단기간이고 이건(무역분쟁의 영향은) 지속해서 계속 받게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나쁘게만 생각하면 해결방법을 찾을 수 없다"면서 "환경문제는 어차피 세계 공통이고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중 갈등을 넘는다고 생각한다. '스피드 업'하고 치고 나간다고 생각하면 또 하나의 방법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동학개미 운동'과 관련해서는 "기업 측면에서 말하자면 가능하면 좀 더 장기적으로 보유하고 움직이는 주주가 더 좋다. 너무 단기적이면 주가 변동은 여러 변수가 있다"면서도 "오히려 저희한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잘 분석하고 잘못이 있다고 하면 파악하고 반응하고 금방 알 수 있는 루트가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대한상의 회장직을 수락한 데 대해서는 자신이 역할을 할 때가 됐다는 판단이었음을 언급했다.

최태원 회장은 "그동안은 제가 맡고 있는 회사 내에서만의 역할과 그걸 잘 되게 만드는 게 저의 역할이었다. 국가, 나라, 국민에게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며 "기회가 주어졌을 때 제가 맡아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과 IT 위주로 서울상의 부회장단을 개편한 데 대해 "신세대와 소통을 많이 하신 분들이니까 그런 분들이 감각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데이터를 갖고 문제 풀어나가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기업 집단 회장들과 의견청취를 위한 정기적인 모임에 대해서는 “저도 만날 기회는 있다보니 만나게 된다면 당연히 논의나 그분들 생각을 경청하겠다”면서 “하지만 그것만을 위해 따로 정기적 모임을 한다는 것은 좀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다들 대한상의 회원이시다”면서 “소통 관점에서 보면 그분들 의견이나 얘기들을 따로 들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ESG 경영과 관련해서는 "어차피 세계적 트렌드"라며 "디테일을 잘 잡게 되면 우리가 리드할 수 있다. ESG를 규제 측면에서 쓰기보다 인센티브 측면에서 쓰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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