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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왕' 농심 신춘호 회장, 숙환으로 별세 ...향년 9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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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왕' 농심 신춘호 회장, 숙환으로 별세 ...향년 92세
  • 김혜림 기자
  • 승인 2021.03.27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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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신격호 회장과 형제갈등 풀지못한 채 타계
65년 창업해 56년간 이끌어...신라면, 짜파게티 등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
일찌감치 후계 정리 .. 신동원 부회장, 농심홀딩스 지분 42.92%로 최대주주
빈소 서울대병원 1호실...발인 30일
고(故) 신춘호 농심 회장. ⓒ농심
고(故) 신춘호 농심 회장. ⓒ농심

[매일산업뉴스] '라면왕'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이 27일 오전 3시 38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신춘호 회장은 1930년 울산에서 태어났다.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이다. 결국 두 사람은 끝내 형제간 갈등을 풀지못한 채 타계했다.

‘농심’은 신춘호 회장과 신격호 회장의 갈등에서 태어났다. 신춘호 회장은 신격호 회장을 따라 일본 롯데에 재직하던 당시 라면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신격호 회장은 시기상조라며 반대했다. 형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신춘호 회장은 라면사업에 뛰어들기로 하면서부터 형제사이의 갈등은 시작됐다.

신춘호 회장은 1965년 라면사업에 뛰어들어 56년간 이끌어왔다. 신춘호 회장은 롯데공업‘으로 창업한 이후 형제 사이의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갔다. 신격호 회장은 신춘호 회장에게 ‘롯데’를 사용하지 말라고 통보하기에 이르렀다. 신춘호 회장은 1978년 ‘농부의 마음을 담는다’의 의미로 사명을 ‘농심’으로 개명했다. 결국 두 형제는 의절했고, 신춘호 회장은 선친 제사에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춘호 회장은 농심 창업 후 신라면과 짜파게티, 새우깡 등 국내 대표 히트 제품을 내놓으면서 국내 굴지의 식품회사로 성장시켰다. 특히 신춘호 회장의 역작인 신라면은 전세계 100여개국에 수출돼 한국 식품의 외교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편 신춘호 회장은 일찌감치 지주사 지분을 차등배분하는 방식으로 후계를 정리해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없었다.

신춘호 회장은 1992년까지 대표이사 사장을 맡다가 농심이 그룹 체제로 전환하면서 그룹 회장직을 맡아왔고, 최근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지난 25일 주총에서 신춘호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고, 신동원 부회장, 박준 부회장, 이영진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신동원 부회장은 신춘호 회장에 이어 농심을 이끌게 된다. 신동원 부회장은 농심의 최대주주인 농심홀딩스의 최대주주다. 지난해 말 기준 신동원 부회장의 농심홀딩스 지분은 42.92%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낙양씨와 장녀인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 세 아들 신동원 부회장·신동윤 율촌화확 부회장·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부인인 차녀 신윤경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고,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5시다. 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이다(02-2072-2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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