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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금이 얼마길래...' SK "무리한 요구" vs LG "진정성 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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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금이 얼마길래...' SK "무리한 요구" vs LG "진정성 결여"
  • 김혜주 기자
  • 승인 2021.03.11 2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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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10일 감사위원회 열고 입장 정리
"美서 사업할 의미 없거나 사업경쟁력 현격히 떨어뜨리는 수준이면..."
"경험 부족으로 본질인 영업비밀침해 다퉈보지도 못해"질책도
LG에너지솔루션 " 美 연방영업비밀보호법에 근거 ...현금ㆍ로열티ㆍ주식 등 방법 다양"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전경(왼쪽), 서울 서린동 SK그룹 전경(오른쪽). ⓒ각 사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전경(왼쪽), 서울 서린동 SK그룹 전경(오른쪽). ⓒ각 사

[매일산업뉴스]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판결 후, 합의금 규모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감사위원회 의견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의 요구가 수용 불가 수준”이라는 입장을 밝히자, LG에너지솔루션은 즉각 진정성이 없는 태도라며 받아쳤다.

LG에너지솔루션이 원하는 합의금 규모는 3조원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11일 감사위원회의 입장을 밝히면서 “경쟁사의 요구조건을 이사회 차원에서 향후 면밀히 검토하겠지만,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요구조건은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전날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한 확대 감사위원회를 열고 최근 미국 ITC최종결정과 관련한 입장을 이같이 정리했다.

이는 감사위원회가 사실상 LG에너지솔루션의 합의 요구조건에 수용불가 입장을 밝힌 것과 동시에 영업비밀 침해를 하지 않았다는 SK이노베이션측의 기존 입장을 인정한 것이다.

감사위원회는 “글로벌 분쟁 경험부족 등으로 사건의 본질인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여부는 다퉈보지도 못했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이어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내부적으로 글로벌 소송 대응 체계를 재정비하고 외부 글로벌 전문가를 선임해 2중, 3중의 완벽한 컴플라이언스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미국 ITC는 LG에너지솔루션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에 대해 10년간 수입금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비밀을 통째로 훔쳐간 것이 확실하다는 ITC의 최종결정을 인정하는 것이 합의의 시작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연방영업비밀보호법에 근거한 당사의 제안을 가해자 입장에서 무리한 요구라 수용불가라고 언급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라며 “문제해결에 대한 진정성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진정성 있게 협상 테이블에 와서 논의할 만한 제안을 하고 협의를 한다면 현금, 로열티, 지분 등 주주와 투자자들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다양한 보상방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앞서 지난 5일 두 회사의 고위임원진들이 서룰시내 모처에서 만나 협상을 재개했다고 알려지면서 곧 협상이 타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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