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1-04-19 10:47 (월)
SK이노 감사위원회 "美사업 지속할 수 없는 수준의 요구조건 수용불가"
상태바
SK이노 감사위원회 "美사업 지속할 수 없는 수준의 요구조건 수용불가"
  • 김혜주 기자
  • 승인 2021.03.11 1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일 감사위원회 개최
사실상 LG에너지솔루션의 과도한 협상금액 수용불가 입장
"美사법절차 대응미숙으로 패소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강화"주문
서울 서린동 SK그룹 본사 전경. ⓒSK
서울 서린동 SK그룹 본사 전경. ⓒSK

[매일산업뉴스]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을 벌이고 있는 SK이노베이션 의 감사위원회가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요구 조건은 수용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사업을 포기해야 할 만큼의 과도한 합의금을 요구하고 있다면, 이에대해 수용하지 말라는 입장을 경영진에 피력한 것이다.

감사위원회는 또 "소송의 본질인 영업비밀 침해 여부에 대한 방어의 기회도 갖지 못한 채 미국 사법 절차 대응이 미흡했다는 이유로 패소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글로벌 기준 이상으로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11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인 10일 오후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한 확대 감사위원회(의장 김종훈)를 열고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 결정과 관련해 논의했다.

사외이사들은 이 자리에서 담당 임원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이같은 의견을 냈다. 

회사 관계자는 "이날 감사위원회는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권한을 가진 SK이노베이션 이사회가 유사한 상황의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보완책 마련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위원회는 최우석(대표감사위원,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김종훈(이사회 의장, 전 통상교섭본부장), 김준(사외이사, 경방 회장) 등 3인으로 구성돼 있다. 회계감사, 내부통제시스템 구축ㆍ진단ㆍ운영 등의 독립된 활동을 수행하는 이사회 내 감사 기구이다.

감사위원회 최우석 대표감사위원은 “소송의 본질인 영업비밀 침해 여부에 대한 방어의 기회도 갖지 못한 채 미국 사법 절차 대응이 미흡했다는 이유로 패소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대해 가야 하는 시점에서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글로벌 기준 이상으로 강화하는 것은 매우 시급하고 중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내부적으로 글로벌 소송 대응 체계를 재정비함과 동시에 외부 글로벌 전문가를 선임하여 2중, 3중의 완벽한 컴플라이언스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빠른 시일 안에 컴플라이언스 모니터링 체계를 고도화 하기 위하여, 미국에서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분야의 외부 전문가를 선임하는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의 미국 ITC 소송에서 문서 삭제로 인해 영업비밀 침해 여부는 다투어보지도 못한 채 10년간 수입금지 조치 판결을 받았다.

소송패소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에 짓고 있는 배터리 생산기지의 정상 가동 자체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합의를 통해 사업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양 측이 합의금 규모에 대해 이견이 매우 큰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위원회는 최근 SK이노베이션 측이 새롭게 제시한 협상 조건 및 그에 대한 LG에너지솔루션 측의 반응 등 지금까지의 협상 경과에 대해서도 보고를 받았다.

이에대해 감사위원회는 “경쟁사의 요구 조건을 이사회 차원에서 향후 면밀히 검토하겠지만, 사실상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요구 조건은 수용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미국 ITC 소송 관련 대응을 위한 입장 정리와 근본적인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서는 주요 사안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빠른 시일 내 대덕 배터리 연구원 등 현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