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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조카의 난' 불 붙었다...박철완 상무, 주주명부 열람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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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조카의 난' 불 붙었다...박철완 상무, 주주명부 열람 요구
  • 김혜주 기자
  • 승인 2021.02.1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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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상무, 지난달 말 경영진 교체ㆍ배당 확대 제안하며 분쟁 시작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왼쪽),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 ⓒ매일산업뉴스DB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왼쪽),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 ⓒ매일산업뉴스DB

[매일산업뉴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72)과 조카인 박철완 상무 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박철완 상무가 회사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을 요구하고 나섰다.

17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박철완 상무는 지난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지난해 말 기준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냈다.

박철완 상무는 가처분 신청을 통해 "이 사건 결정을 송달받은 날로부터 휴일을 제외한 7영업일 동안 영업시간 내에 지난해 말 기준 주주명부를 열람 및 등사하는 것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철완 상무는 아울러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위반행위 1일당 1억원을 지급하라"고도 했다.

박철완 상무는 금호석화 보통주 1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이번 가처분 신청은 주요 주주명단을 확인해 박찬구 회장과 주총에서 표 대결을 벌이겠다는 의도록 해석된다.

비록 박철완 상무가 최대 주주지만 박찬구 회장의 지분율이 6.69%, 박찬구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전무(42)는 7.17%, 딸 박주형 상무(40)가 0.98%의 지분을 각각 소유하고 있어 박철완 상무가 주총에서 표 대결을 벌이려면 우군을 확보해야 한다.

박철완 상무는 지난해 말 회사에 사외이사·감사 추천 및 배당확대 등의 주주제안을 제출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박찬구 회장과의 지분 공동 보유와 특수 관계를 해소한다는 공시를 내며, 경영권 분쟁을 알렸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분쟁은 이미 예견(본지 2020년 6월 23일 기사)돼 왔었다. 재계에 따르면 박철완 상무가 2019년 3월 주총에서 박찬구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에 대해 기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당시 금호석유화학 주총장은 물론 회사 분위기가 상당히 술렁였다는 후문이다. 

그래서인지 박찬구 회장은 지난해 4월 정기임원 인사에서 아들인 박준경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킨 반면 조카인 박철완 상무는 승진에서 배제시켰다. 그동안 박찬구 회장은 계열분리 후 박준경 전무와 박철완 상무의 승진보폭을 나란히 해 왔었으나 자신의 아들 박준경 전무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다.   

박철완 상무는 금호그룹 3대 회장인 고(故) 박정구 회장의 아들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의 둘째 아들이 박정구 회장으로, 박인천 회장의 넷째 아들인 박찬구 회장이 박철완 상무의 삼촌이다.

금호 일가는 2009년 박인천 창업주의 3남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회장 간 갈등인 '형제의 난'이 터지며 오랜 시간 반복했다. 두 형제는 결국 박삼구 전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그룹으로 분리됐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번 박철완 상무의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에 대한 '향후 대책'으로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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