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4-04-16 17:45 (화)
정의선號 첫 사장단 인사, CEO 대규모 물갈이 ... 현대차 대표 장재훈
상태바
정의선號 첫 사장단 인사, CEO 대규모 물갈이 ... 현대차 대표 장재훈
  • 문미희 기자
  • 승인 2020.12.15 15: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조성환
UAM총괄 신재원 사장 승진
새임원 30%는 신사업ㆍR&D
40대ㆍ여성 5명 발탁도 '눈길'
왼쪽부터 현대자동차 장재훈 사장, 현대모비스 조성환 사장,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 현대위아 정재욱 사장. ⓒ현대자동차그룹
왼쪽부터 현대자동차 장재훈 사장, 현대모비스 조성환 사장,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 현대위아 정재욱 사장.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대외외 경영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미래 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첫 그룹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5일 정의선 회장의 최측근인 장재훈(56)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에 내정하고, 신재원 부사장과 김세훈 전무를 각각 사장,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정의선 회장이 지난 10월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이후 첫번째 정기임원인사로, 본격적인 세대교체로 정의선 친정체계가 구축됐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 R&D 및 전장 BU를 담당하는 조성환 부사장과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 윤영준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해 대표이사에 내정됐고, 현대자동차 구매본부장 정재욱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현대위아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현대·기아차 제품통합개발담당 이규오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여성임원도 5명이 신규 선임됐다. 

업계에서는 '정의선의 남자'로 불리는 장재훈 사장의 부상을 이번 인사의 핵심으로 평가하고 있다. 장재훈 사장은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정몽구 명예회장의 최측근인 김용환 부회장과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장재훈 사장은 2011년 현대글로비스 글로벌사업실장으로 그룹에 합류하기 이전부터 정의선 회장과 막역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장재훈 사장은 그룹에 입사한 뒤 현대기아자동차 생산개발 기획사업부장 상무와 전무를 지냈고, 지난해에는 경영지원 본부장 직함을 가진 상태에서 국내사업본부장, 제네시스사업부장 등 3가지 중책을 맡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는 정의선 회장의 철학을 현실화하면서 두터운 신임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장재원 사장이 현대차 대표이사에 내정됨에 따라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미래 자동차 비즈니스의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 최적화, 전동화·스마트팩토리 등 밸류체인 혁신, 기술개발 시너지 강화 등의 역할에 집중하게 된다.

이번 인사에선 정의선의 '키맨'으로 분류되는 신재원 부사장과 김세훈 전무도 승진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항공연구총괄본부장을 역임했던 신재원 사장은 지난해 9월 부사장으로 영입된 이후 1년여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UAM사업을 총괄하는 신재원 사장은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사장)과 함께 UAM 개발과 사업가속화와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비전 구체화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왼쪽부터 현대기아 김세훈 부사장, 현대기아 이규오 부사장. ⓒ현대자동차그룹
왼쪽부터 현대기아 김세훈 부사장, 현대기아 이규오 부사장. ⓒ현대자동차그룹

연료전지사업부장 김세훈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세훈 부사장은 연료전지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래 전동화 비즈니스의 선도적 경쟁력 향상을 담당한다.

현대·기아차 제품통합개발담당 이규오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규오 부사장은 전기차 전용플랫폼인 E-GMP개발을 담당했으며, 미래 전기차 시장에서 기술리더십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비교적 큰 폭의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전문성과 리더십을 겸비한 리더의 발탁을 통한 그룹의 미래 사업과 신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창의적이고 열린 조직 문화 혁신 가속화가 핵심"이라며 "사업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주요 그룹사의 신임 대표이사로 전진배치해 각 그룹사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모빌리티), 자율주행, 수소연료전지, 로보틱스 등 분야에서 미래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할 탁월한 성과와 전문성을 갖춘 리더와 신임 임원에 대한 승진 인사도 실시했다.

실제로 신규 임원 승진자 가운데 약 30%가 미래 신사업·신기술·R&D 부문에서 배출됐다. 또 높은 성과와 잠재력을 인정받은 40대 초·중반 우수인재에 대한 임원 발탁 인사와 함께 여성 임원 5명을 새로 선임하는 등 실적과 능력 위주의 인사가 이뤄졌다.

◆김용환 부회장 등 'MK사람들' 2선으로 후퇴
 현대모비스 R&D와 전장BU를 담당하는 조성환 부사장과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 윤영준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사장과 현대오트론 대표이사 등을 지낸 조성환 사장은 전문성을 토대로 현대모비스의 미래 신기술·신사업과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영준 사장은 주택사업 브랜드 고급화와 주요 대형 수주사업에서의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이 인정됐다. 앞으로 핵심 경쟁력 확보와 조직문화 혁신을 주도할 전망이다.

현대위아 신임 사장으로는 현대자동차 구매본부장 정재욱 부사장이 승진 임명됐다. 정재욱 사장은 대표이사에도 내정돼 전동화 핵심 부품 등 현대위아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경쟁력 제고를 추진한다. 정재욱 사장은 30년 이상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부품개발 부문을 경험한 부품개발 전문가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높은 성과와 잠재력을 인정받은 40대 초·중반 우수인재에 대한 임원 발탁 인사도 실시했다. 현대자동차 로봇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로보틱스랩의 현동진 실장을 신규임원에 선임했다. 현대기아차 CVC팀장 신성우 책임매니저, 기아차 외장디자인실장 김택균 책임연구원, 현대캐피탈 데이터사이언스실장 이상봉 시니어매니저, 현대건설 국내 법무담당 이형민 책임매니저가 상무로 승진했다.

현대차 브랜드커뮤니케이션1팀장 김주미 책임매니저, 북미권역경영지원팀장 허현숙 책임매니저, 현대커머셜 CDF실장 박민숙 시니어매니저, 현대건설 플랜트영업기획팀장 최문정 책임매니저, 현대건설 일원대우재건축 현장소장 박인주 책임매니저가 상무로 승진했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MK(정몽구 회장)의 복심'으로 불리던 현대제철 김용환 부회장과 현대건설 정진행 부회장, 현대위아 김경배 사장, 현대건설 박동욱 사장, 현대차 서보신 사장은 고문으로 위촉돼 경영2선으로 물러났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