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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이서현 계열분리 가능성은? ..."당분간 삼성 울타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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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이서현 계열분리 가능성은? ..."당분간 삼성 울타리에"
  • 김혜주 기자
  • 승인 2020.10.26 2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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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삼성전자 등 전자계열 vs 이부진-호텔신라 vs 이서현-제일기획
계열사 상속지분 교환가능성 vs 대주주 지분 포기?
"경영권 흔들릴 수 있어, 당분간 이재용 중심으로 갈 듯"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삼성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삼성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향년 78세의 나이로 타계하면서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계열분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력 계열사는 이건희 회장에게 집중해줬지만,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과 이명희 신세계 회장 등 다른 자녀들에게도 계열사를 분리해 줬기 때문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이 별세하면서 삼성그룹의 일부 계열사도 분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로서는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과 생명 등 주력 계열사를 상속해 경영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의 지배구조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일부 계열사를 물려받아 독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로서는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분리 독립 가능성이 가장 높다.

2011년 호텔신라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부진 사장은 이건희 회장을 가장 많이 닮아 '리틀 이건희'라 불릴 정도로 강단있는 리더십으로 정평이 나 있다. 2012년 2조1897억원이던 호텔신라 매출을 지난해 5조7173억원으로 2.6배나 성장시켰다.

하지만 지분상황과 업황 등을 고려하면 계열 분리가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호텔신라의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10.1%), 삼성전자(5.11%) 등이다.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에 개인지분이 전혀 없다.

이 때문에 이부진 사장이 삼성물산 등 보유주식을 매각해 호텔신라 지분을 취득하거나, 지분교환을 통해 호텔신라 경영권을 취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상속과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삼성물산과 삼성SDS의 지분을 각각 5.6%와 3.9%보유한 이부진 사장이 이재용 부회장과 지분을 맞교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에게 삼성전자 등의 지배구조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도록 몰아주고, 호텔신라를 비롯한 다른 계열사를 이부진 사장에게 맡기는 식으로 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차녀인 이서현 사장의 행보도 관심사다. 이서현 이사장은 제일기획 경영전략 담당 사장,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을 맡아오다 지난 2018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서현 이사장이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은 낮지만 일부 계열사를 분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서현 이사장 역시 삼성물산 5.6%와 삼성SDS 3.9%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인한 3남매의 계열분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게 삼성그룹 안팎의 중론이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업종이 호텔과 패션인 만큼 불안정한 사업을 떼어내 삼성이라는 거대한 조직에서 떨어져 나오는 건 무리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호텔신라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며 올해 2분기 63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또한 이미 지배구조 개편이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굳이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이 대주주의 자격을 버리면서까지 독립해 나올 필요가 있겠느냐는 의견도 적지 않다.

재계 관계자는 "당장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교환으로 인한 계열분리 등이 삼성그룹 전체를 흔들 가능성도 배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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