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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미의 재계포커스] 배터리 분사 앞둔 LG화학 신학철號...'배터리 악재'로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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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미의 재계포커스] 배터리 분사 앞둔 LG화학 신학철號...'배터리 악재'로 흔들
  • 이강미 기자
  • 승인 2020.10.16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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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배터리 분사 발표 후 '주주·노조 반발'에 '배터리 결함' 논란까지
세계 전기차 배터리 1위 · 사상 최대실적 불구 한달새 주가 20% 빠져
'3년간 1만원' 주주배당정책 꺼냈지만 '역부족'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왼쪽)과 LG트윈타워 내부 LG로고. ⓒLG화학, 뉴스1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왼쪽)과 LG트윈타워 내부 전경. ⓒLG화학, 뉴스1

배터리사업 분할을 앞둔 LG화학 '신학철호(號)'가 '배터리 악재'로 흔들리고 있다. 올해 전세계 배터리업계 1위에 올라서면서 사상 최대실적까지 거둔 LG화학이 배터리 사업분할 발표 후 소액주주 및 노조 반발에 이어 배터리셀 결함 논란 등 악재가 끊이질 않고 있다.  

LG화학은 사상 처음으로 깜짝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주주배당카드까지 꺼내들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여기에 LG화학 배터리릍 탑재한 현대자동의 전기차 코나EV에 이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의 잇단 화재사고가 논란이 되면서 주가는 맥을 못추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 90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최대 실적을 발표했던 지난 12일 LG화학 주가는 전일 대비 2만원(2.89%) 빠진 67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그러자 이틀뒤인 지난 14일 ‘3년간 1만원 현금배당’이라는 배당정책카드까지 꺼내들었지만 돌아선 주주들의 마음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LG화학 주가는 전일 대비 1만6000원(2.45%) 빠진 62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8월 27일 52주 최고가 78만5000원 대비 20.00% 하락한 수치다.

LG화학의 올해 첫 출발은 산뜻했다. 올해 1분기 세계 전기차 배터리 1위(SNE리서치 기준)에 올라선 LG화학은 2분기 배터리사업 흑자전환에 이어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면서 ‘장미빛 전망’을 예고했다.

꽃길만 걸을 줄 알았던 LG화학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 것은 지난 9월 배터리 사업 분사 결정을 발표하면서부다. 개인투자자들은 물론 회사 노동조합까지 반기를 들고 나섰다. 

소액주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잇따라 올리면서 물적분할 방식에 반대하고 있다.  LG화학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설득하고 있지만 주주들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샀는데 BTS(방탄소년단)이 소속사를 탈퇴한 격”이라며 분기탱천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LG화학 노조가 회사의 결정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회사가 3400여명에 달하는 노조원들을 배제한 채 분사결정을 한 데다 분사 이후 고용이 불안해 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LG화학 노조는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올해 파업 수순도 밟고 있다. 

이강미 편집국장
이강미 편집국장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배터리 결함’논란까지 불거졌다.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들이 잇단 화재사고의 원인을 두고 ‘배터리셀 분리막 결함’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최근 GM의 쉐보레 볼트 전기차 화재 사고 3건에 대해 조사 중이다. 조사 대상은 2017년∼2020년형 모델 7만7842대가 대상이다. GM 볼트 전기차에는 전량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LG화학은 이 배터리를 충북 오창 공장과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 제조했다. NHTSA는 화재 원인을 배터리로 특정하지 않았지만 화재 발생 지점이 ‘배터리 부위’라고 설명해 개연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쉐보레 볼트EV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전량 LG화학이 공급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주말 2017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제작된 코나EV 7만7000여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코나EV의 글로벌 판매량의 약 70%에 해당한다. 전기차 사상 첫 대규모 리콜사태다. 올해 코나EV에서 12건의 화재가 발생한 때문이다. 국토부는 화재 원인이 고전압 배터리의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내부합선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LG화학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배터리 셀 불량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즉각 반발했지만 국토부의 잠정결론이 맞다면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은 치명타를 입게 된다. 원인 규명과 별개로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는 것만으로도 제조사들에는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책임소재가 명확치 않은 만큼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리콜 규모의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막대한 리콜비용도 LG화학에겐 부담이다. 증권가가 예측하는 리콜비용은 최소 600억원(배터리셀 가격 768만원 적용)에서 최대 6000억원이다. 그러나 리콜 과정에서 모듈 단위 교체가 아닌 팩 전체(대당 약 2000만원)을 교환해야 하고 적용범위가 넓어진다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LG화학은 원인 조사 및 향후 안전성 강화 비용 등의 비용도 지불해야 한다. 거기에 현대 모비스와 함께 국내 전기차 첫 리콜 사태로 인한 이미지 손상 복구 비용까지 첨부해야 할 수도 있어 막대한 비용이 지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눈은 매섭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17일 배터리사업 분사결정 이후 약 한달간 LG화학주식 집단매도에 나서면서 7565억원치를 팔아치우면서 주가하락을 주도했다. LG화학의 주장대로 배터리 사업 분할이 기업가치로 상승되고, 전기차 화재사고도 배터리결함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이 입증이 된다면, 지금까지의 모든 논란은 불식되고 시장에도 반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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