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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어려운 시기...이재용 리더십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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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어려운 시기...이재용 리더십 절실"
  • 이강미 기자
  • 승인 2020.07.16 0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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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빨라진 소비트렌드...전문경영인 빅트렌드 못 봐"
"대규모 투자·인재영입 등 큰 의사결정 할 수 없어"
9월 맥주용 소형 냉장고 '큐브' 등 출시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이 15일 서울 논현동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불확실한 시대에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이 15일 서울 논현동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내년 전망이 어둡다"면서 "불확실한 시대에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걱정되는 건 4분기부터다. 내년 전망도 어둡게 본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게 리더이다.”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이 15일 서울 논현동 삼성전자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이재용 부회장의) 불기소 결정을 해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어려운 시절을 이겨낼 수 있도록 잘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현석 사장은 “코로나 때문에 트렌드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기업의 업(業)은 성장인데, 지금은 어렵다”면서 “전문경영인들은 큰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공백 사태를 우려했다.

김현석 사장은 “전문경영인이 서로 돕는 체계로만은 잘 되지 않는다”면서 “전문경영인은 큰 변화를 만들 수 없고, 빅 트렌드를 못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전문경영인들로는 불확실한 시대에 필요한 투자가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과연 이 어려운 시절을 전문경영인들이 잘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들을 많이 한다”고 털어놨다.

“불확실성 시대에 대규모 투자나 인재영입 같은 걸 해결해 줄 사람이 누구일까. 큰 숲을 보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리더 역할은 바로 이재용 부회장이 하는 것이다.”

김현석 사장이 이렇듯 리더십 부재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하는 것은 향후 더욱 불투명해지는 경기전망과 코로나 사태로 한층 빨라진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오너 총수의 과감한 경영판단과 투자결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김현석 사장은 “3분기까지는 괜찮겠지만, 4분기부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전망도 어둡다”고 말했다.

김현석 사장은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보복소비’수요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여러가지 나쁜 현상들이 나올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특히 내년부터 자국보호가 강해질 것이고, 국가간 무역마찰로도 나타날 수 있다. 삼성전자는 90% 이상이 해외 매출인데, 이런 자국보호 경향이 심해지면 우리한테는 큰 위기이다.”

김현석 사장은 “4차 산업혁명 현실화가 굉장히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감당하지 못하는 속도로 갈지도 모른다”면서 “이 또한 우리에게는 큰 위기”라고 강조했다.

이유는 “우리가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과 소비자가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게 리더”라는 것이다.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이 15일 서울 논현동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관련임원들과 판매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이 15일 서울 논현동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관련임원들과 판매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으로 시장을 주도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지난 2007년 이재용 부회장이 독일 IFA전시회에 방문해 제품들을 살펴보고 ‘LED제품이 앞으로의 트렌드’라고 했다”면서 “이에따라 삼성은 2009년 LED TV를 출시했고, 그 뒤로 모든 LCD TV가 LED TV로 바뀐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 최초로 음성인식 리모콘을 세상에 내놓게 된 일화도 소개했다. 지난 2012년 50~80개에 달했던 TV리모콘 버튼을 10개 이내로 줄여야 한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지시가 있은 후, 버튼을 없애는 대신 음성인식 리모콘을 최초로 만들게 됐다는 것. 이는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이 ‘삼성이 30년 묵은 숙제를 풀었다’고 극찬할 정도의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문한 매장에는 오는 9월경 출시 예정인 소형전문보관 냉장고인 ‘큐브(Cube)’와 지난 5월 미국에서 출시한 실외용 라이프스타일 TV인 ‘더 테라스(The Terrace)’도 전시됐다. 이 제품들은 본격적인 취향가전 시대를 열 제품들로 출시전부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큐브는 와인이나 맥주, 화장품 등을 각각 최정의 온도에서 보관할 수 있도록 한 냉장고로 침실이나 주방, 거실 등 집안 어디에나 자유롭게 두고 사용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단독으로 설치하거나 용도에 맞게 조합해 위아래로 배치할 수도 있는 신개념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6월 비스포크 냉장고 도입 이래 포화된 국내 냉장고 시장에서 실질적인 매출 증대효과를 거둬 올해 상반기 누계로 전년동기 대비 약 30% 성장했다. 세탁기와 건조기 역시 그랑데AI 출시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누계로 전년 동기 대비 국내 시장에서 각각 35%, 60% 수준 매출 성장을 이뤘다.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이 15일 서울 논현동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관련임원들과 판매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이 15일 서울 논현동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관련임원들과 판매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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