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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호암 추모식 참석..."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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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호암 추모식 참석..."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자"(종합)
  • 이강미 기자
  • 승인 2019.11.19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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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경기 용인 선영에서 모친 홍라희 전 관장 등 가족 및 주력계열사 사장들 참석
전 계열사 사장 50여명과 오찬 ... 2010년 사장 승진 후 처음
경영진 격려하며 이병철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창업정신 기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 추모식에서 “사업보국(事業報國)으로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자”고 강조했다. 사업보국은 ‘기업을 통해 국가와 인류사회에 공헌하고 봉사한다’는 이병철 선대회장의 창업이념이다. 삼성 총수로서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전 조부이자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2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오너 일가와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석·고동진 대표 등 주력계열사 사장들이 참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호암재단이 주관하는 공식 추도행사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재작년에는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수감돼 불참했고, 작년에는 베트남 해외 출장을 이유로 추모식 전주 주말에 미리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22일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파기환송심 2차 공판을 앞두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2014년 심근경색으로 와병 중으로 추모식에 불참하고 있다.

추도식에 이어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삼성 계열사 사장단 50여명과 오찬을 함께하며 이병철 선대회장의 창업이념을 기렸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 전 계열사 사장단 전체가 모인 자리에 참석한 것은 사장으로 승진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안팎의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흔들림 없이 경영에 임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선대회장님의 사업보국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또 “지금의 위기가 미래를 위한 기회가 되도록 기존의 틀과 한계를 깨고 지혜를 모아 잘 헤쳐 나가자”고 당부했다.

특히 올해는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은 해인만큼 이재용 부회장의 이같은 메시지는 호암 이병철 회장의 사업보국 이념을 계승해 100년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일 창립 50주년 기념 메시지를 통해 "앞으로 50년을 준비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을 만들어가자”고 당부하며 “우리의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자.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새 사회공헌 비전인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를 강조했다.

이병철 선대회장은 1969년 1월13일 종업원 36명에 자본금 3억3000만원의 소기업 ‘삼성전자공업’을 창업했다. 그는 ‘인재제일’과 ‘사업보국’을 경영이념으로 삼고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 수출을 통한 국가 발전, 상생을 통한 사회 공헌이라는 삼성 정신의 기틀을 마련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은 그동안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면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터라 그 의미가 남달랐을 것"이라며 "사장 취임 후 9년만에 전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오찬을 하며 사업보국 메시지를 던진 것도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정신으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100년 기업을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호암의 기일인 11월 19일 매년 용인 선영에서 추모식을 연다. 일반적으로 오전에는 이재용 부회장 등 직계 가족과 삼성 사장단이 참배하고, 오후 범삼성 기업 관계자들이 선영을 찾는다. 다만 삼성과 CJ의 상속 분쟁이 불거진 7년 전부터는 같은 날 시간을 달리해 그룹별로 추모식을 진행한다.

CJ그룹은 이재용 부회장 총수 일가보다 앞선 오전 9시께 선영을 찾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내외를 비롯해 자녀인 이경후 CJ ENM 상무,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오후 6시께에는 서울 중구 필동 CJ 인재원에서 이재현 회장을 제주(祭主)로 하는 제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재현 회장의 자녀인 이경후 상무와 이선호 부장이 오전 행사에 참석하는 만큼 저녁 자리에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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