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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美인텔 낸드사업 10.3조에 인수 ...낸드 세계 2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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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美인텔 낸드사업 10.3조에 인수 ...낸드 세계 2위 도약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0.10.2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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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등 사업 경쟁력·포트폴리오 강화 목적
中 다롄 공장 및 인력 포함 ...국내 M&A사상 최대 규모
주요국 승인 남아 ... 2025년 M&A종료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전경.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정문 전경.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사의 낸드사업부문 전체를 10조3000억원에 인수한다.

SK하이닉스는 20일 공시를 통해 미국 인텔사의 메모리사업부분인 낸드 부문을 10조3104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양도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지난 2016년 삼성전자의 미국의 하만 인수금액(80억 달러)를 뛰어넘는 국내 M&A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이와 관련해 이날 오전 이사회 의결도 마쳤다.

인수 대상은 인텔의 낸드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사업부문과 낸드 단품과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팹 등을 포함한 낸드사업 부문 전체다. 인수 대상에 인텔 옵테인(Intel® OptaneTM)사업은 포함되지 않는다.

SK하이닉스와 인텔은 내년 말까지 주요 국가의 규제 승인을 얻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규제 승인을 받으면 SK하이닉스는 우선 8조192억원(70억 달러)를 지급하고 인텔의 낸드 SSD 사업(SSD 관련 IP 및 인력 등)과 중국 다롄팹 자산을 SK하이닉스로 이전한다.

이후 인수 계약 완료가 예상되는 2025년 3월에 SK하이닉스는 잔금 2조2912억원(20억 달러)를 지급하고 인텔의 낸드플래시 웨이퍼 설계와 생산관련 IP, R&D 인력 및 다롄팹 운영 인력 등 잔여 자산을 인수한다.

인텔은 계약에 따라 최종 거래 종결 시점까지 다롄팹 메모리 생산 시설에서 낸드 웨이퍼를 생산하며 낸드플래시 웨이퍼 설계와 생산관련 IP를 보유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기업용 SSD 등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선두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가 고객, 파트너, 구성원,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혜택을 주며 메모리 생태계를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
ⓒ시장조사기관 옴디아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를 제치고 낸드부문 2위 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낸드부문 시장점유율 2위업체로 우뚝 올라 서게 된다. D램에서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이은 부동의 2위이지만 낸드플래시에서는 인텔과 4위와 5위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여왔다.

SK하이닉스의 D램 편중 구조는 매출구조에서도 드러난다. 올 상반기 말 SK하이닉스의 매출은 15조8054억원이었고, 이 중에서 낸드 매출은 3조7568억원으로 비중이 23.8%에 그쳤다. 반면 D램에선 약 70.8%에 해당하는 11조원 규모를 거둬들였다.

인텔의 올 상반기 낸드사업 매출액은 약 28억 달러, 영업이익은 약 6억 달러 규모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SK하이닉스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11.4%로 5위였다. 지난 1분기 SK하이닉스(10.4%)는 인텔(9.7%)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지만, 한 분기 만에 뒤집혔다. 인텔은 2분기 11.5%로 SK하이닉스를 근소한 차로 앞섰다.

그러나 이번 빅딜로 SK하이닉스의 낸드 점유율은 22.9%로 두 배 뛰어오르게 된다. 1위인 삼성전자(33.8%)를 바짝 추격하는 셈이다. 3위인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17.3%)에도 4조원을 투자한 상태여서 향후 낸드 최강자로 부상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빅딜이 SK하이닉스 낸드 경쟁력 강화와 인텔의 비메모리반도체 집중이라는 양사의 전략이 맞아떨어져 가능했다고 분석한다.

SK하이닉스는 CTF 기반 96단 4D 낸드와 지난해 128단 4D 낸드 플래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괄목할 만한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향후 SK하이닉스는 인텔의 솔루션 기술 및 생산 능력을 접목해 기업용 SSD 등 고부가가치 중심의 3D 낸드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SSD역량 강화 및 고부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 메모리 반도체 사업군 간의 균형 확보, 낸드 플래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도체 중앙처리장치(CPU) 전문회사인 인텔은 업계 최고 수준의 낸드 SSD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수익성 제고를 위해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과잉과 시장가격 하락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인텔은 이번 거래를 통해 얻게 되는 재원을 제품 경쟁력 강화와 AI, 5G 네트워킹, 인텔리전트 엣지와 자율주행 기술 등 장기적 성장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분야의 투자자금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와 인텔은 고객, 협력사, 구성원 등을 위해 이번 계약이 원활히 완료될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더불어 양사는 최근 DDR5 협력과 같이 지속 성장 중인 메모리 기반의 반도체 생태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낸드플래시 기술의 혁신을 이끌어 오던 SK하이닉스와 인텔의 낸드 사업부문이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서로의 강점을 살려 SK하이닉스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 대응, 낸드 분야에서도 D램 못지 않은 경쟁력을 확보하며 사업구조를 최적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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