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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분통 "독립운동했다더니 ... LG화학 뒷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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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분통 "독립운동했다더니 ... LG화학 뒷통수"
  • 이강미 기자
  • 승인 2020.09.18 0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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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새 주가 11%빠지며 시가총액 6조원 증발
"배터리 보고 투자했지 화학 보고 투자했나"
기관 움직임 사전유출의혹...개미만 텀터기?
LG화학 본사가 입주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전경. © 뉴스1

LG화학이 핵심사업인 배터리사업 물적분할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 개인투자자들이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들은 배터리사업 물적분할에 따른 ▲주가하락은 물론 ▲주주권익 축소, 심지어▲사전정보유출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LG화학 물적분할로 인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막아달라는 국민청원까지 올라온 상태다.

실제 물적분할 소식이 알려진 이후 LG화학 주가는 연이틀째 곤두박질 치고 있다. 이틀새 주가는 11% 넘게 빠지며 시가총액이 6조원 가량 증발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 주가는 전일대비 6.11% 하락한 6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5일 72만6000원으로 고점을 찍었던 LG화학 주가는 전날 5.37% 하락에 이어 이틀째 급락세다. 15일 종가 기준 51조2500억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은 이날 45조5300억원 기록해 이틀새 5조7200억원이 증발했다. 코스피시장 시총 순위도 4위에서 5위로 밀렸다. 이번 물적분할이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영향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LG화학의 분할방식에 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분할 비율대로 신주를 배정받는 인적분할이 아닌 회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물적분할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기업이 특정 사업부를 물적분할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기업경영에 있어서 사업분할은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빅 이벤트 중 하나다. 비대해진 사업구조를 분할해 투자와 운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신규 자금조달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화학 개인투자자들이 불만을 터트리는 이유는 주주권익이 축소되기 때문이다.

물적분할을 하게 되면 기존 LG화학 주주들은 신설법인의 주식을 받지 못한다. 핵심 사업부가 분할을 통해 비상장사가 되면 소액주주들로서는 주주총회 등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배터리 사업에 직접 투자하려면 신설법인 주식을 따로 매수해야 한다.

향후 신설법인이 상장될 경우, 모회사의 지분이 감소하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의 권익은 더욱 쪼그라든다. 물론 회사 측은 당장 기업공개(IPO)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개인투자자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LG화학의 물적분할로 인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막아달라”고 청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청원자는 "빅딜·전기차·배터리 관련주라고 생각해서 이 회사에 투자했는데 분사하게 되면 우리가 투자한 이유와 전혀 다른 화학 관련주에 투자한 것이 되고 이로 인한 손해는 어디서도 보상받을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물적 분할을 취소하고 인적 분할을 검토하는 등 주주들이 손해를 입지 않는 방안을 강구하거나, 물적 분할을 하려면 주주 피해를 복구해주는 방안을 제시하고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오후 현재 5582명이 동의했다.

LG화학 최근 투자자별 매매동향 ⓒ매일산업뉴스
LG화학 최근 투자자별 매매동향 (네이버 캡처)ⓒ매일산업뉴스

일각에서는 사전 정보유출 의혹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유는 최근 투자자별 주식매매동향 때문이다.

지난 8월 말 이후 LG화학의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기관 투자의 경우 -1만4234주(9월1일), -5만6550주(9월2일), -14만7471주(9월4일), -7만782주(9월7일), -4만7473주(9월9일), -5만8872주(9월10일), -1만1294주(9월14일) 등 지난 15일을 제외한 물적 분할 발표 전날이었던 16일(-5만9161)까지 계속해서 감소했다. 반면 개인 투자의 경우는 +5만863주(9월1일), +7만8280주(9월2일), +27만4554주(9월4일), +18만9372주(9월7일), +7만2103주(9월9일), +7만4730(9월10일), +1521(9월14일) 등 지속적인 증가 추이를 보였다. 심지어 물적분할 발표 하루 전날이었던 16일에도 개인 투자는 +1만4127주가 증가했다.

이같은 추이를 살펴보면, LG화학이 해당 투자 기관들에게 미리 관련 정보를 슬쩍 흘린게 아니냐는 의심이 들 정도다. 만약 사전에 물적 분할 정보가 기관투자자에게만 흘러들어갔다면 애꿎은 개미 투자자들만 손해를 보게 된 셈이다.

청와대 청원인은 “엘지는 독립 운동한 기업이라고 하는데, 이런 식으로 주주들 뒤통수를 친다면 독립운동한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양심 기업으로 이미지 메이킹만 하지 말고 진짜 주주를 위하는 회사가 되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LG화학은 오는 10월 30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뒤 12월 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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