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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신성장 사업, 10년 전부터 미래車부품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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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신성장 사업, 10년 전부터 미래車부품 챙겼다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0.07.22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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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글로벌 자동차그룹 CEO들과 분주히 접촉
2017년 하만 인수 후 자동차 전장 사업 본격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 위치한 자동차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생산 공장을 찾아 광학현미경을 통해 MLCC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 위치한 자동차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생산 공장을 찾아 광학현미경을 통해 MLCC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에 이어 21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잇단 회동을 가지면서 삼성의 전장사업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삼성과 현대차에 따르면 전날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 경영진들과 함께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를 방문,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현대차 경영진들과 함께 미래차 및 모빌리티 사업 관련 논의를 했다.

특히 이번 이재용 부회장의 남양기술연구소 방문은 재계 총수들 중 첫 방문이란 점에서 삼성과 현대차간 미래차 기술협력이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두 총수의 만남으로 삼성의 자동차 부품사업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미래자동차인 자율주행차는 AI, 5G, 커넥티드, 배터리, 시스템반도체 등 삼성이 주목하는 사업과 대부분 일치하기 때문이다.

삼성은 기초 소재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부터 디스플레이, 5G, 차량용반도체에 쓰이는 시스템반도체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경쟁기업들이 갖지 못한 탁월한 강점이다.

이 때문에 완성차인 현대차와 세계적인 기술력과 시장지배력을 자랑하는 IT와 반도체 기술 보유한 삼성이 만났을 때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란 관측과 함께 향후 ‘K-미래차’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뉴스1.현대차그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뉴스1.현대차그룹

◆2018년 4대 신성장 사업 발표 ... AI·5G·바이오·전장부품

이재용 부회장은 이미 지난 2018년 8월 '180조원 투자·4만명 채용'을 골자로 한 미래 계획을 발표하고, 인공지능(AI)·5G·바이오·전장부품 사업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해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같은 해 10월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프리미엄 TV 시장의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해 세계 최초로 'QD(퀀텀닷, 양자점 물질) 디스플레이'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은 이미 핵심 기업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 삼성전기의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등 전자 계열사들이 두루 자동차 부품 및 전장 사업에 진출해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시스템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8890'와 이미지센서 등을 아우디(며야) 등 주요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내년부터 양산되는 BMW의 전기차 '아이넥스트(iNEXT)'에 세계 최초로 5G기술이 적용된 TCU도 탑재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2008년부터 배터리사업에 뛰어들어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배터리를 자체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번에 정의선 수석부회장과의 만남으로 삼성이 처음으로 현대차에 배터리를 납품할 것이라는 낭보도 들려오고 있다.

삼성전기는 차량용 MLCC와 카메라모듈을 생산하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올레드(OLED) 기반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아우디에 공급 중이다.

◆"이건희 시대가 전자분야였다면, 이재용 시대는 자동차 분야" 

이재용 부회장의 ‘전장사업’에 대한 관심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1년 하반기부터 잇단 해외출장을 다니면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최고경영자들과 분주히 접촉해 왔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2년 3월 세계적인 스마트폰 전시회가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석하는 대신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베엠베(BMW) 회장을 만났다. 같은해 5월에는 ‘갤럭시3’을 첫 공개하는 영국 런던 행사에 불참하는 대신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과 사업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이같은 행보에 일각에서는 "삼성이 자동차(완성차)사업에 재도전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있었으나, 삼성은 "바퀴달린 사업은 안한다"고 못박았다.  

당시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는 “이건희 회장 시대가 전자 분야였다면, 이재용 사장은 자동차 부품 분야로 승부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사실상 삼성의 차세대 신성장 분야로 자동차 전장부품을 지목한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자동차 전장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은 2017년 약 10조원을 들여 미국의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하면서 부터다. 하만의 전장사업 노하우와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에 삼성의 IT와 모바일 기술, 부품사업 역량을 결합해 커넥티드카용 전장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 위치한 전장용 MLCC 전용 생산 공장을 찾아 설명을 듣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 위치한 전장용 MLCC 전용 생산 공장을 찾아 설명을 듣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초격차' 위한 강공드라이브 ... 2028년 상용화 6G· 내년 7세대 낸드 양산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선두에 서서 혁신을 이끌어가자. 현실에 안주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하면 안된다. 불확실성에 위축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자."

이는 이재용 부회장이 정의선 부회장과의 두번째 만남을 앞둔 지난 16일 자동차용 MLCC를 생산하는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점검한 뒤 임직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이처럼 이재용 부회장의 자동차 핵심부품에 대한 드라이브는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오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차세대 통신기술인 6G(6세대)백서를 공개하고, 내년 하반기 7세대(160층 이상 초고적층) V낸드플래시 양산계획을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전장사업을 주목한 배경에는 가능성 외에도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가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10년부터 발로 뛴 결과 삼성의 향후 10년을 좌우할 신성장동력으로 ‘미래 차 부품’과 연관된 시스템반도체, AI, 6G 등 연관사업을 꾸준히 키워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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