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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대한항공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매각 방해 ...심각한 피해" 권익위 민원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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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대한항공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매각 방해 ...심각한 피해" 권익위 민원 제기
  • 문미희 기자
  • 승인 2020.06.12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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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동 부지 매각 예비 입찰 '0'에 특단 조치
서울시 상대로 행정절차 부당함 등 권익위에 고충민원서 제출
"매수여력도 없으면서...."

대한항공이 화가 단단히 났다. 코로나19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은 살아남기 위해 직원들은 한달씩 돌아가면서 휴직을 하고 있고, 회사는 회사대로 송현동 부지 매각 등 자본확충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부심인데, 서울시가 난데없이 문화공원을 조성하겠다며 가로막고 나섰기 떄문이다. 

이에 대한항공이 "서울시의 일방적 송현동 문화공원 추진, 강제수용 의사 표명 등으로 송현동 부지 매각 작업에 심각한 피해를 봤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

서울시가 문화공원을 조성하겠다며 강한 부지 매입 의사를 밝힌 탓에 최근 부지 1차 입찰에 단 1곳도 나선 곳이 없자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국민권익위에 서울시 행정절차의 부당함을 알리고 시정권고를 구하기 위해 고충민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고충민원 신청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서울시에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결정하기 위한 일련의 행정절차 진행을 중단하고 부지 매각 업무를 방해하는 일체의 유·무형적 행위를 중단하라는 시정권고 또는 의견 표명 결정을 해달라고 권익위에 요청했다.

앞서 송현동 부지 매각과 관련해 총 15개 업체가 입찰참가의향서를 제출했으나 서울시의 문화공원 지정과 강제수용 의사가 알려지자 제1차 입찰마감일인 지난 10일 15곳 모두 입찰에 참가하지 않았다.

대한항공 측은 신청서에서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되려면 필요성과 공공성을 충족해야 하지만 현재 송현동 부지 인근에 수많은 공원이 있고, 장기 미집행 중인 공원이 많다는 점, 서울시의 문화공원 조성은 대한항공의 기존 활용 방안과 유사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필요성과 공공성 모두 인정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서울시의 매수 여력이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대한항공은 "서울시가 산정한 보상금액(4670억원) 및 지급시기(2022년)도 적절한 매각가격과 매각금액 조기확보라는 대한항공의 입장을 감안할 때 충분치 못하다"면서 "게다가 서울시가 재원 확보 등을 이유로 언제든 조건을 변경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당초 계획대로 송현동 부지에 대한 2차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서울시의 입장 등 현 상황을 고려할 때 매각 성사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게 사실"이라면서 "이에 절박한 심정을 담아 권익위에 고충민원을 제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다만 송현동 부지 매각 진행과는 별도로 서울시와는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성실히 협의토록 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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