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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만에 평양 원정길 축구국가대표팀...중계 ·응원은 '깜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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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만에 평양 원정길 축구국가대표팀...중계 ·응원은 '깜깜이'
  • 최재석 기자
  • 승인 2019.10.13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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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평양서 월드컵 예선전 치러
민주평화당, "대책 못내놓는 정부 무능" 강한 비판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오는 15일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을 치르기 위해 13일 출국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SBS TV 캡처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오는 15일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을 치르기 위해 13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SBS TV 캡처

29년 만에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축구경기가 ‘깜깜이’로 열릴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우리나라 축구국가대표팀이 13일 평양으로 출국했다.

대표팀은 오는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의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전을 치른다. 29년 전 남자 대표팀이 평양에서 친선 경기를 한 적은 있지만, 월드컵 예선전을 위해 평양에 가는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이 경기를 안방에서 생중계로 보지 못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측이 한국 응원단은 물론 취재진과 중계진 방북 여부에 대해 답변하지 않고 있기 떄문이다.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은 사실상 대규모 북한 응원단에 고립된 상태로 원정경기를 치르게 된다.

대표팀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북한이 발급하는 비자를 받은 뒤 14일 북한으로 들어간다. 북한은 선수단 25명과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포함한 30명의 협회 관계자까지 총 55명의 입국허가만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협회는 선수들에게 대북제재 위반 여지조차 남기지 않도록 신신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표팀 선수들이 착용하는 유니폼과 트레이닝복이 모두 미국 브랜드인 나이키 제품이어서 유니폼과 트레이닝복은 물론 양말 등 개인용 물품까지 북한에 두고 오면 안된다.

이와관련, 민주평화당은 13일 “이렇게 되기까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정부의 무능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주현 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중계권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역사적인 평양원정 경기를 생중계로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말 그대로 ‘깜깜이 원정경기’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주현 대변인은 “국제축구연맹이 공식 주관하는 스포츠 경기에 대한 응원과 중계 등의 기본적 관례를 외면하는 북한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그동안 정상 국가를 지향하던 행보와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일이기에 적극적인 태도 전환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북미관계와는 별도로 남북관계 진전 또한 중요함에도 정부는 미국을 너무 의식하면서 적극성을 전혀 발휘하고 있지 못하다”며 “이로써 남북 간의 신뢰가 바닥나고, 역사적 스포츠 행사에서도 방관자로 전락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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