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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위기' 대한항공, 1.2조 긴급 수혈 ... 아시아나항공, 1.7조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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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위기' 대한항공, 1.2조 긴급 수혈 ... 아시아나항공, 1.7조 지원
  • 이강미 기자
  • 승인 2020.04.2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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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수은 "경영개선 자구노력 전제"
대한항공 "자산매각 등 조기정상화에 최선의 노력"
왼쪽부터 대한항공 여객기,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각 사
왼쪽부터 대한항공 여객기,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각 사

정부와 국책은행이 코로나19 사태로 ‘고사위기’에 놓은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 규모,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 규모의 ‘긴급수혈’을 결정하면서 두 대형항공사들이 급한 불은 끌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한항공은 고용유지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사업재편과 자산매각 등 조기정상화를 위한 각고의 노력에 최선의 노력을 펼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정부와 국책은행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항공기의 90%가 운항하지 못할 만큼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정부와 국책은행의 지원방안에 부응하여 대한항공은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의 위기 극복 및 조기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우선 지주사인 한진칼에 대한 3자 연합과의 소모적인 지분 경쟁을 중단하도록 하고 당면한 위기 극복에 전념하도록 하겠다”면서 “자본 및 고용집약적인 항공산업이므로 직원의 안정적 고용유지를 최우선으로 하고, 자산매각 및 자본확충 등 자구 노력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이어 대기업에 대한 지원 취지에 맞추어, 경쟁력 있는 전문사업부문의 사업 재편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도 적극 추진하겠도고 했다.

이어 대한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 더해 국책은행의 영구전환사채 지원 결정은 재무 안정성 및 시장 신뢰도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대한항공은 “국가 기간산업이란 소명의식을 갖고, 대한항공 모든 임직원들은 항공산업이 정상화되는 날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면서 “위기 극복을 위해 도움을 주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더욱 봉사하겠다”고 했다.

이에앞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이날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긴급 지원키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에 대한 자금 지원 중 7000억원 정도는 화물운송과 관련된 자산유동화중권(ABS)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ABS는 항공권 판매로 미래에 발생할 매출을 담보로 하는 채권이다. 또한 산은과 수은은 대한항공 영구채도 3000억원 정도 인수하고, 2000억원 정도는 운영자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지원으로 산은은 대한항공 지분도 일부 보유하게 된다. 산업은행은 현재 가치를 기준으로 10.8%정도의 지분을 갖게 될 예정이다.

산은·수은은 “자금지원에 앞서 항공사 자체적인 자본확충 및 경영개선 등 자구노력, 고용안정 노력 등 노사의 고통분담, 고액연봉·배당·자사주 취득 제한 등 도덕적 해이 방지 및 향후 기업의 정상화 이익공유를 지원 전제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여객 매출 중 94%를 차지하는 국제선 노선 대부분이 운항을 중단하는 등 매출 급감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125개 노선 중 93개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고, 29개 노선의 운항을 감편해 국제선 운항률이 14.8%에 불과하다. 여객매출의 94%를 차지하는 국제선 운항률은 10%대에 그친다. 매월 최소 고정비는 약 3951억원 가량으로 올해 연말까지 고정비용만 어림잡아 3조원을 훌쩍 넘는다. 정부가 각종 공항사용료를 감면해줬지만 1300억원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운항중단 장기화에 따른 매출급감으로 올해 1분기 248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도 예상된다.

유동성 위기도 심각하다. 회사채 만기규모는 이달 2400억원을 비롯해 올해 5700억원 상당이다. 회사채를 포함해 사난유동화증권(ABS), 차입금 등 올해 갚아야 하는 채무는 총 4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중 상반기 만기금액은 1조2000억원 규모다.

앞서 산은과 수은은 아시아나항공에도 마이너스통장 형태인 한도대출 방식으로 1조7000억원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한편 두 은행은 지난해 4월에는 아시아나에 영구채 5000억원 인수와 한도대출 8000억원, 스탠바이LC(보증신용장) 3000억원 등 총 1조6000억원을 지원했다.

산업은행은 아시아나 인수작업(M&A)와 관련해 “인수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이 기업결합승인 절차 등을 완료하고 정상적으로 M&A를 종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산업은행은 이번 지원으로 항공산업의 안정적인 경영과 시장신뢰를 확보해 항공사 스스로 자본확충과 자금조달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필요한 유동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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