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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상의-전자업계 "포스트 코로나에 선제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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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상의-전자업계 "포스트 코로나에 선제 대응해야"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0.04.2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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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21일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IT산업 코로나19 대책회의
코로나 이후 기회 포착할 수 있게 ‘투자지원 강화’, ‘환경규제 개선’, ‘탄력적 인력운용’ 등 필요
코로나19 업종별 대책회의(IT산업) :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코로나19 업종별 대책회의(IT산업) :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국내 주력 산업인 반도체, 전기-전자, 배터리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코로나19 이후 기회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와 반도체・디스플레이・전자정보통신・배터리 등 4개 업종협회는 21일 코로나19 대응 산업계 대책회의를 가졌다. 대한상의와 업계의 대책회의는 지난 16일 자동차, 철강 등 장치산업과 대책회의 이후 두 번째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당장의 피해 최소화뿐만 아니라 코로나 이후(Post-Corona) 기회를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 이후 경기회복세와 비대면, 콘텐츠 중심의 새로운 산업지형 변화가 예상되고 이에 따른 신기술 채택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 사태가 빠르게 종식된다면 그동안 억눌렸던 수요가 하반기에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는 전기차 확산으로 2차전지 수요가 꾸준히 늘고, 가전은 코로나19 이후 건강가전이 필수가전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판매량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분야 발제자로 나선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아직 반도체 업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고 미국, 유럽 확산도 2분기내 완화된다면 향후 반도체 산업에 대한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과거 전염병 이후 강한 회복세를 경험한 것처럼 하반기에 IT기기의 억눌린(Pent-up) 수요가 폭발할 경우 반도체 경기 회복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분야를 발표한 하이투자증권 정원석 애널리스트는 “디스플레이 산업은 단기적으로 공급차질, 장기적으로 수요부진이 불가피하다”면서도 “2분기부터 LCD생산이 점차 정상화되고 있으며, 전세계 코로나 사태가 조기 종식될 경우 경기회복에 따른 IT기기의 강한 수요반등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배터리・가전분야의 키움증권 김지산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에도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핵심부품인 2차전지 시장도 전망이 밝다”며 “경쟁관계인 중국기업과 격차를 벌일 수 있도록 핵심소재·장비의 국산화, 차세대 전지기술력 제고 등이 코로나19 대응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산 센터장은 “가전분야는 코로나19로 건강, 위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앞으로 건강가전이 필수 가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비대면(Untact) 트렌드 확산으로 로봇의 상업화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대책회의에서 업계 참석자들은 코로나 사태에 따른 현안애로와 코로나 이후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선제적 정책대응이라는 두 가지 방향에서 주로 논의를 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남기만 상근부회장은 “언택트 시대가 펼쳐지며 반도체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덜한 편이라”며, “반도체 신증설투자 활성화를 통한 조기 경제회복을 위해 각종 규제완화와 과감한 정부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서광현 상근부회장도 “LCD시장에서 중국에 이미 추월당한 상황에서 한국이 기술우위를 가진 OLED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해야 한다”며 “신성장 R&D세액공제 대상 확대 등 혁신기술 개발을 과감하게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전지산업협회 정순남 상근부회장은 “배터리 시장은 선진국의 환경규제 강화, 친환경차 의무판매제 등으로 향후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하면서 “코로나19 종식 이후 수요증가에 대비해 기업들이 유연하게 인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주 52시간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해외입국 제한으로 좁아진 문을 넓혀 줄 것을 요청했다. 실제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은 해외생산 필수인원이 제때 투입되지 못하고 가전은 코로나로 중단된 제품 시험・인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한상의 우태희 상근부회장은 “코로나 사태 속에서 우리나라 주력산업인 IT 업종이 그나마 버텨주고 있어 다행스럽다”면서도 “코로나19로 기업들이 어려움에 빠지지 않도록 기업인의 해외출입국 제한, 시험·인증 애로를 조속히 풀어야한다”고 말했다. 우 부회장은 “좋은 위기를 낭비하지 말라(Don't waste a good crisis)는 명언처럼 코로나 이후 새로운 산업질서 재편과 신기술 채택 등 기회에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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