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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환율 전망 1266원 ... "전 수입업종 적자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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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환율 전망 1266원 ... "전 수입업종 적자수준"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0.04.09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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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사업계획 수립 시 1138원 예상 대비 11.2%↑
환율 10% 상승 시 수입기업 매출 6%, 영업이익 10% 감소 예상
전경련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 등 추가적인 안전핀 필요"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수입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연초(1158원) 대비 9.3% 상승한 1266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조사대상 수입 전업종(금속제품, 화학제품, 섬유제품, 기계, 전기전자, 광물)의 적자가 예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일본 등 주요국과의 이중삼중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등 추가적인 안전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최근 한국수입협회와 함께 한국수입협회 회원사 1210개사를 대상으로 ‘환율 급변동이 수입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급변하는 외환시장의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9일 밝혔다.

조사결과, 수입기업들이 전망하는 올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은 1266원으로 작년 말 사업계획 수립 당시 전망(1138원) 보다 11.2% 높았다. 이는 기업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상당 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결과다. 수입기업들은 올해 연간 환율도 사업계획 수립 당시보다 6.8% 높은 1215원으로 전망했다.

한편 수입기업들은 연초 환율(1158원) 대비 원ㆍ달러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매출은 약 6.0%, 영업이익은 약 10.0% 악화될 것 전망했다. 응답기업의 88.2%가 환율 10% 상승 시 매출이 하락한다고 응답했으며, 매출 하락률은‘▲5~10%대’로 예상한 경우가 38.2%로 가장 많았다.

영업이익 변화와 관련해서는 응답기업의 94.1%가 환율 10% 상승 시 영업이익이 하락한다고 답했으며, 하락률을 ‘▲5~10%대’로 예상하는 경우가 44.1%로 가장 많았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응답기업이 손익분기로 생각하고 있는 원ㆍ달러 환율은 1163원으로 기업들의 상반기 전망 환율인 1266원 대비 103원, 연간 전망 환율인 1215원 대비 52원 낮은 수준이었다.

업종별 손익분기환율은 금속제품(1263원) > 화학제품(1165원) > 섬유제품(1150원) > 기계(1147원) > 전기전자(1145원) > 광물(1138원) 순으로 나타났으며, 상반기 환율전망 수준(1266원)에 따를 경우 사실상 모든 수입업종이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응답기업은 환율변동에 대해, 비용절감 등 원가절감(40.0%), 수입단가/물량조정(38.2%), 환헤지상품 투자확대(14.5%), 수입처 다변화(7.3%) 등의 순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환율상승에 대해 필요한 정책과제로는 외환시장 급변동 완화조치(44.1%), 일본 등 주요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32.2%), 수입금융‧보증지원 확대(16.9%), 마케팅 지원 등 수입인프라 구축(6.8%) 등이 제시됐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최근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국제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우리 외환시장도 덩달아 변동성이 심해져 수입기업들의 애로가 심하다”면서 “추가적인 충격이 왔을 때를 대비해 추가적인 안전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등 주요국과의 통화스와프를 이중삼중으로 체결해 외환시장의 불안 심리를 최대한 불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수입협회 조중현 국제협력실장은 “코로나19의 창궐로 세계시장은 교류자체가 단절되면서 한국의 수출을 위협했고 환율까지 급상승해 중간재 수입가격도 오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산업용 중간재 수입가격 상승은 결국 한국의 수출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원인”이라면서 “글로벌 팬데믹과 같은 ‘블랙스완(Black Swan)’ 발생 후 사후약방문식의 환율대책이 아닌 상시 대비할 수 있는 정부와 금융기관의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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