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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삼성 '반도체' 끌고, LG '신가전' 밀고 ... 코로나 충격 버텨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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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삼성 '반도체' 끌고, LG '신가전' 밀고 ... 코로나 충격 버텨냈지만
  • 이강미 기자
  • 승인 2020.04.07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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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호황에도 웃지 못해 "코로나 악재 2Q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코로나19' 사태에도 잘 버텨줬다. 올해 1분기(1~3월)에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거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가 실적을 이끌었고, LG전자는 ‘신가전’을 중심으로 한 생활가전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이 본격 실적에 반영됨에 2분기에는 양사 모두 실적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59조8848억원)보다 8.1%감소했으나, 지난해 같은기간(52조3855억원)보다는 4.9%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분기(7조1603억원)보다 10.6%감소했으나, 작년 1분기(6조2333억원)에 비해서는 2.7%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1.6%로 2016년 3분기(10.9%)이후 가장 낮다.

이같은 잠정실적은 증권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는 연초(1월 2일) 대비 3.9% 내려간 6조2333억원이었다.

관련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같은 호실적은 반도체 덕분으로 분석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달러 강세로 반도체 실적이 양호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의 적자지속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주문 감소로 실적이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 세트 사업부는 3월들어 타격이 컸을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 역시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에 시장의 전망을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LG전자도 같은날 지난 1분기 잠정실적을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14조7287억원, 영업이익 1조904억원의 잠정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16조612억원) 보다 8.3%줄었고, 전년 동기(14조9151억원)보다는 1.2%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역대 3번째로 높은 실적으로, 2018년 1분기 (1조1078억원) 이후 1조원대를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은 전분기(1018억원)보다 무려 971% 급증했고, 작년 동기 동기(9006억원) 보다는 21.1% 늘었다.

이는 증권사들이 최근 1개월간 제시한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인 8700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된다.

증권사들의 평균 예상치는 매출 15조4957억원, 영업이익 8474억원이었다. 매출이 기대치에 소폭 못 미쳤지만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를 크게 뛰어넘은 수치다.

LG전자는 사업 부문별 실적은 이달 말에 발표할 예정으로 이날 공시에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생활가전과 TV 부문의 성장세가 유지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LG전자 고유의 트루스팀 기술을 활용한 건조기와 식기세척기, 의류관리기 등 ‘신가전 돌풍’이 1분기 실적 반등을 이끈 주요인으로 꼽고 있다.

이에따라 가전(H&A)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최대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최대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13.3%로, 올해 1분기 생활가전 매출이 2년 연속 5조원을 상회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신성장 제품군(건조기,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무선청소기 등)의 매출 증가와 비중 확대가 있었다"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비중 확대와 마케팅 비용이 감소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자동차 부품 솔루션(전장) 부문은 글로벌 완성차 업황 악화에 따라 실적 부진이 이어져 1분기에도 영업적자가 지속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스마트폰 부문 역시 1분기에 코로나19로 수요가 감소하고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하지 않아 외형과 수익성 모두 부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 반영되는 2분기다. 양사 모두 2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분기 실적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해외 공장들이 차례로 일시 생산중단에 들어갔고 글로벌 가전 유통업체들의 영업이 제한되는 등 수요와 공급 모두 차질을 빚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매출과 이익 모두 상당한 수준의 감소가 예상되면서 실적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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