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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코로나에도 1조원대 영업익 ...'신가전'이 깜짝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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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코로나에도 1조원대 영업익 ...'신가전'이 깜짝 실적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0.04.07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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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1조904억원, 역대 3번째로 높아…2018년 1분기 이후 최고
생활가전·TV 성장세 유지…"2분기는 코로나 충격 불가피"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사진/(주)LG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사진/(주)LG

LG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1조원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되면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다만, 2분기에는 코로나19 악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액 14조7287억원, 영업이익 1조904억원의 잠정실적을 거뒀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14조9151억원)보다 1.2% 감소했고, 지난해 4분기(16조612억원) 대비로도 8.3%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역대 3번째로 높은 실적으로, 2018년 1분기 (1조1078억원) 이후 1조원대를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동기(9006억원) 대비 21.1% 늘었고, 전분기(1018억원)보다 971% 급증했다.

이는 증권사들이 최근 1개월간 제시한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인 8700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된다. 증권사들의 평균 예상치는 매출 15조4957억원, 영업이익 8474억원이었다. 매출이 기대치에 소폭 못 미쳤지만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를 크게 뛰어넘은 수치다.

LG전자는 사업 부문별 실적은 이달 말에 발표할 예정으로 이날 공시에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생활가전과 TV 부문의 성장세가 유지된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업계에서는 LG전자 고유의 트루스팀 기술을 활용한 건조기와 식기세척기, 의류관리기 등 신가전 돌풍이 1분기 실적 반등을 이끈 주요인으로 꼽고 있다. 가전(H&A) 부문의 분기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 지난해와 비슷하게 최대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최대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13.3%로, 올해 1분기 생활가전 매출이 2년 연속 5조원을 상회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신성장 제품군(건조기,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무선청소기 등)의 매출 증가와 비중 확대가 있었다"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비중 확대와 마케팅 비용이 감소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자동차 부품 솔루션(전장) 부문은 글로벌 완성차 업황 악화에 따라 실적 부진이 이어져 1분기에도 영업적자가 지속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스마트폰 부문 역시 1분기에 코로나19로 수요가 감소하고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하지 않아 외형과 수익성 모두 부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 반영되는 2분기다. 2분기는 계절적 성수기로 LG전자의 실적이 호전되는 시기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충격으로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해외 공장들이 차례로 일시 생산중단에 들어갔고 글로벌 가전 유통업체들의 영업이 제한되는 등 수요와 공급 모두 차질을 빚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매출과 이익 모두 상당한 수준의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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