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4-04-20 19:45 (토)
한진그룹 "3자 연합은 투기세력 ...시장과 주주 기만행위"
상태바
한진그룹 "3자 연합은 투기세력 ...시장과 주주 기만행위"
  • 문미희 기자
  • 승인 2020.03.20 1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달 27일 정기 주총 앞두고 가열되는 경영권 다툼
조현아 등 '3자연합', 8가지 의혹 제기
조원태 회장 측, 팩트체크형식으로 조목조목 반박
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한진그룹
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대한항공

한진그룹 경영권 다툼이 오는 27일 한진그룹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회장측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포함한 '3자 주주연합'간 폭로와 신고, 법정 소송으로 확전되면서 진흙탕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에 한진그룹은 20일 ‘3자 주주연합’이 그간 제기했던 각종 의혹에 대해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총 8가지 항목을 팩트체크형식으로 조목조목 반박했다.

◆다음은 ‘3자 연합’이 제기한 8가지 의혹에 대한 한진그룹의 반박

1. 2014년 이후 대한항공과 한진칼은 경영실패했다?

한진그룹은 “항공사는 항공기 기재보유 구조 상 당기순이익이 수익률의 유일한 기준으로 사용될 수 없다”면서 “오히려 기업 이익창출 능력의 지표 중 하나인 ‘영업이익’의 경우 매년 흑자 행진을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현재 국내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대한항공도 위기 극복을 위해 전 임직원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중대한 시점에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수치만 들이대며 회사를 흔드는 투기 세력의 경영권 위협은 한진그룹의 발전이 아닌, 사익을 위한 것임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자료/한진그룹
자료/한진그룹

2. 영구채를 포함하면 대한항공 부채비율이 1600%?

이에대해 한진그룹은 “국제회계기준상 영구채 발행은 현재 자본으로 인식한다”면서 “이와 같은 특성상 재무구조 개선 및 신용도를 제고할 수 있으며, 다른 차입금의 이자율을 절감하는 효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회계기준을 오도하고, 타 기업 및 금융기관에서도 활용하는 영구채 발행을 부정하는 것 자체가 조현아 주주연합의 억지임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이 다소 높은 부채비율을 기록하는 것은 실적 때문이 아닌, 항공사 업종 특성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외부 요인인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부채 환산손실 발생으로 부채 비율이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현재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외화차입금을 줄이고 원화차입금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통화스왑 (CRS)을 통해 외화 비중을 낮추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한진그룹
자료/한진그룹

3. JAL 사례를 접목시키는게 한진그룹 정상화 해결책?

한진그룹은 “대한항공과 JAL이 각각 처한 상황을 오판했기 때문에 나온 주장”이라면서 “JAL은 사실상 ‘공기업·주인 없는 회사’로, 파벌과 방만한 자회사 운영, 일본시장 의존, 과도한 복리후생과 기업연금 제도 등이 복합적으로 연계돼 경영실패에 이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JAL의 회생에 실질적 영향을 준 것은 정부의 자금 지원. JAL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금융기관 채권의 87.5%에 달하는 5215억엔을 비롯 약 7300억엔 채무 탕감, 정부계 펀드인 기업재생지원기구가 3500억엔 출자, 일본정책투자은행이 6000억엔의 신규자금 투입, 일본항공 주식 100% 감자(자본금 2510억엔) 등이라는게 한진그룹측의 설명이다.

한진그룹은 “특히 JAL은 방만한 기업 운영으로 5만1000명이 넘었던 직원들 중 약 37%에 달하는 1만9000명을 감축, 3만2000명까지 줄였다”면서 “사실상 조현아 주주연합이 한진그룹의 인적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JAL의 회생 사례를 언급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4. KCGI는 한진칼에 최대 20년까지 함께하는 장기 투자자?

한진그룹은 “현재 KCGI의 총 9개 사모펀드(이하 PEF) 중 ‘케이씨지아이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이하 제 1호 PEF)’, ‘케이씨지아이제1호의5 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제 1호의 5 PEF)’만 존속기간이 10년이며, 나머지 7개의 PEF는 존속기간이 3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존속기간 10년인 제 1호 PEF는 등기부에 존속기간 10년만 명기되어 있고 존속기간 연장에 관한 내용이 없다. 제 1호의 5 PEF도 2년씩 2회 연장이 등기되어 있으나, 대부분 투자자들의 전원 동의가 필요해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진그룹은 “존속기간이 3년에 불과한 7개의 KCGI PEF는 투자자들이 3년후 청산을 요구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따라서 KCGI가 그 동안의 주장과는 달리 단기투자목적의 ‘먹튀’를 위해 투자자금을 유치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5. 조현아 주주연합이 지향하는 목표가 투명경영과 주주가치제고?

이에대해 한진그룹은 “폐쇄적 족벌경영의 대표격인 반도건설, 지배구조 최하위 등급을 받은 조선내화의 주요 투자자인 KCGI, 땅콩회항을 비롯해 한진그룹 이미지를 훼손한 조현아 전 부사장이 과연 투명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논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반도건설그룹은 권홍사 회장과 아들 권재현 상무는 지주회사인 ‘반도홀딩스’의 지분 99.67% 소유하고 있으며, 지주회사가 각 계열사를 소유하는 구조다.

한진그룹은 “특히 수익성이 높은 계열사는 부인, 아들, 사위, 차녀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전형적인 가족 중심의 족벌 경영 체제”라면서 “또한 권홍사 회장은 권재현 상무에게 소액주주를 위한 목적의 ‘차등배당제도’를 악용, 3년간 639억원을 배당하기도. 조세회피 의혹도 제기됐다”고 했다.

한진그룹은 “KCGI가 투자한 조선내화의 경우 4대에 걸친 오너 가족들이 주주명부에 올라 있어. 이사회 독립성도 담보되지 않았고, 보상위원회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열사로 골프장, 언론사, 자동차 기계부품사 등 주력사업과 관계없는 회사들을 여러개 거느리고 있는 구조로 투명 경영, 지배구조 개선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6. 조현아 주주연합은 한진그룹 경영 일선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한진그룹은 “실제로는 이사회 장악 및 대표이사 선임 후, 대표이사 권한으로 조현아 주주연합의 당사자나 직ㆍ간접적 이해관계자를 미등기 임원으로 임명할 수 있다”면서 “이같은 수순으로 회사를 장악할 것이 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로 이것이 명백한 경영참여이자 경영복귀”라면서 “해외 금융ㆍ투기세력들이 기업 경영권을 찬탈하는 과정도 이와 동일하게 진행. 따라서 3주 주주연합의 주장은 사실상 시장과 주주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7.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은 먼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만나자고 한 적도, 경영참여를 먼저 요구한 적도 없다?

이에대해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은 ‘권홍사 회장의 요청’으로 지난해 12월 10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임패리얼팰리스 호텔에서 만났다”고 주장했다.

당시 권홍사 회장은 그 자리에서 ▲본인을 한진그룹 명예회장으로 후보자 추천을 해달라 ▲한진칼에 등기임원이나 감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해달라 ▲부동산 개발권 등 회사 경영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당시 12월 6일 기준으로 반도건설 측은 한진칼 지분 6.28%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공시를 통해 경영참여 목적이 없다는 확인서까지 첨부했다.

한진그룹은 “이와 같이 반도건설이 경영참가목적을 숨기고 단순투자로 허위 공시한 것은 자본시장법에서 엄격히 규율하고 있는 시장질서를 교란하여 자본시장의 공정성 및 신뢰성을 크게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8. 항공기 리베이트가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어떠한 관련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이미 대한항공은 과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최근 프랑스 에어버스 등에 확인을 요청하였으며, 이와 별도로 내부 감사도 진행 중이다. 한진그룹은 “사실 관계가 확인되는 즉시 주주들에게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은 2018년에만 11개 수사기관으로부터 18번이 넘는 압수수색과, 수십회에 달하는 계좌추적 등 고강도의 수사를 받아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항공기 거래와 관련한 위법 사실은 단 한건도 없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