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4-03-29 16:10 (금)
경영권 방어 나선 조원태... 김석동 사외이사 선임
상태바
경영권 방어 나선 조원태... 김석동 사외이사 선임
  • 문미희 기자
  • 승인 2020.03.05 1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진칼, 사내이사에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 추천
사외이사에 금융 전문가 등 5명 추천…경영권 방어 나서
양측 지분율 격차 1.47%p 박빙, 운명의 27일 주총 표심 향방에 촉각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 이른바 '반(反) 조원태 3자 연합'의 공세에 맞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영입하는 등 금융전문인들을 대거 사외이사 후보로 내세웠다.

오는 27일 한진그룹 경영권이 달린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후보로 포진시켜, 전문경영체제를 강조하고 있는 3자 연합 공세를 무력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조원태 회장 측과 '3자 연합' 간 지분율 차이는 1.47%포인트(p)로 박빙이다.

4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이날 한진칼 이사회가 추천한 신규 사외·사내이사 후보는 총 7명이다.

사외이사는 지배구조 개선, 재무구조 개선, 준법 경영을 이끌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사내이사는 수송 물류 산업의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각각 구성했다는 것이 한진칼 측의 설명이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 금융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하는 안을 확정했다. 3자 연합이 한진그룹의 경영실패 및 재무 전문성을 지적해온 것에 대한 반격이자 전문성과 독립성을 더 높여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5명은 김석동 전 위원장을 비롯해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 △임춘수 마이다스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최윤희 전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장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 등이다.

이중 김석동 전 위원장은 재정경제부 차관과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35년간 공정한 자본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헌신한 금융·행정 전문가다. 그는 지난 2011년 저축은행 부실화 사태를 해결하고 금융시장 안정화를 도모한 경험을 갖고 있어 한진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진칼 현재 사외이사진은 △주인기 한국회계사연맹 회장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주순식 법무법인 율촌 고문 △이석우 법무법인 두레 변호사 등 4명이다. 이중 이석우 변호사 임기는 이달 24일까지다.

한진칼은 사내이사 후보로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하은용 대한항공 재무부문 부사장을 추천, 3자 연합보다 전문성을 갖췄다는 입장이다.


이사회가 추천한 이사후보 전체가 주주총회 통과시 이사회는 11명으로 구성되며, 이는 지주회사의 통상적인 이사회 규모인 7~11명에 해당된다.

대한항공 이사회 역시 이날 정갑영(69) 전 연세대 총장과 조명현(56)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박현주(53) SC제일은행 고문 등 사외이사 후보 3명을 선정했다.

정갑영 전 총장은 27년간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한 뒤 연세대 제17대 총장을 역임한 경제학 전문가로, 한국산업조직학회장과 동북아경제학회장, 정부투자기관 운영위원, 감사원 감사혁신위원장, 산업통상자원부 사업재편심의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를 바탕으로 경영 전반에 대한 균형 잡힌 의사결정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조명현 교수는 현재 국제기업지배구조연대(ICGN) 이사를 맡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로, 한국스튜어드십코드 발전위원장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 등을 지내 주주와 국내외 투자기관이 요구하는 기업 환경, 사회적 책임, 거버넌스 개선 등에 대해 전문적인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여성 사외이사 후보인 박현주 고문은 SC제일은행 부행장보를 역임한 기업 금융 전문가로, 여성인재 발굴과 성 평등에 앞장서며 기업문화의 변화를 주도하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영국 파이낸셜타임즈가 선정한 '직장 내 성 평등 기여부문 세계 100대 여성 임원'에 선정된 바 있다.

사내이사로 재추천한 우기홍 사장과 이수근 부사장 역시 항공 전문가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USC)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은 우기홍 사장은 여객 마케팅 임원, 미주지역본부장, 여객사업본부장, 경영전략본부장 등 회사의 주요 부서에서 근무했으며, 델타항공과의 성공적인 조인트 벤처를 추진하고 운영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이수근 부사장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MBA를 받았으며 자재부, 시설환경부, 정비기술부 등 항공사 운영과 관련한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한편 조현아 전 부사장 등 3자 연합은 지난달 13일 사내이사에 김신배 전 SK 부회장과 배경태 전 삼성전자 중동총괄 부사장,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등 4명과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와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사람 변호사 등 4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하지만 김치훈 전 상무는 "조원태 회장을 지지한다"며 자진 사퇴하면서 총 7명이 추천된 상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