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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편지 통해 미래통합당에 힘 실어준 박근혜 전 대통령 ... "태극기, 힘 합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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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편지 통해 미래통합당에 힘 실어준 박근혜 전 대통령 ... "태극기, 힘 합쳐 달라"
  • 이주연 기자
  • 승인 2020.03.04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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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하 변호사, 4일 국회 정론관서 박 전 대통령 옥중편지 공개
건강상태는 여전히 나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분열된 보수 세력을 향해 '통합'을 주문한 만큼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보수 통합'이 총선 결과를 좌우할 최대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4일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독했다.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반출 절차를 거쳐 유영하 변호사에게 자신의 자필 편지를 전달했다.

"국민여러분 박근혜입니다"라고 인사하며 글을 시작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먼저 중국 유입된신종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수천명이되고 사망자가 30명까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들었다"며 코로나사태에 대한 염려를 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특히 대구경북지역에서 4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앞으로 더 많은 확진자 발생할 수 있다고 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부디 잘 견뎌내 이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역구이자 보수진영의 텃밭으로 불리는 곳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같은 대구·경북 상황에 대해 우려를 전하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태극기를 들었던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면서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이어 정치상황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저는 지난2006년 테러 당한 이후 저의 삶은 덤으로 사는 것"이라며 "그 삶은 이 나라에 바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록 탄핵과 구속으로 저의 정치여정은 멈췄지만 북한 핵위협과 우방국과 관계악화는 나라의 미래를 불완전하게 만들 수 있기에 구치소에 있으면서 걱정이 많았다'며 "많은 분들이 무능하고 위선적이며 독선적인 현 집권세력으로 인하여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다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나라 잘못되는 거 아닌가 염려도 있었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그동안 침묵한 이유에 대해 "현 정부 실정을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거대 야당의 무기력한 모습에 울분 터진다는 목소리도 많았다"면서 "하지만 저의 말 한마디가 또다른 분열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침묵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지만 나라의 장래가 염려돼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 모였던 수많은 국민들의 한숨과 눈물을 떠올리면 맘이 편하지 않았다"며 "진심으로 송구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서로간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며 "여러분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자유공화당, 친박신당 등 보수진영에서 새로운 정당이 창당되는 상황에서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유영하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편지를 발표한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어떤 특정한 분들의 합당을 염두에 두고, 또는 특정 분들의 창당 염두에 두고 그래서 메시지를 작성한 건 아니라고 알고 있다"며 "이 메시지가 상당히 오랜 기간을 통해 다듬어져 나온 것"이라고말했다.

유영하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여전히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밝혔다. 유영하 변호사는 "지난 번에 왼쪽 어깨를 수술 했는데 재활 과정이 아직도 원활하지 않다"면서 "오른쪽 어깨 부분도 상당히 고통스럽다. 그래서 건강상태 좋다고 말씀드릴 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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