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일주일에 두개라도 살 수 있게 해줘라" 분통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마스크 품귀 현상과 관련해 정부의 마스크 공급 한계를 언급하며 "저도 1개로 3일씩 쓰는데 아직 큰 지장은 없는 것 같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다수 국민이 마스크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여당 대표가 다소 안이한 현실인식을 보여준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대책위·최고위 연석회의에서 “우리 마스크 생산량은 하루 최대 1300만개다. 이 중 300만개는 매일 마스크를 바꿔야 하는 의료진, 다중시설 종사자가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최대한 노력을 하겠지만, 원료 공급에 한계가 있다고 한다"며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있도록 정부가 최대한 노력하도록 촉구하겠다"고 했다.
문제의 발언은 다음에 이어진다. 이해찬 대표는 "현재 공급 물량으로 모든 국민이 하루에 한 개씩 바꿔 쓰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저도 두 개 가지고 일주일 사용한다. 집에 있을 때 사용을 안 하고 보통 3일씩 쓰는데 아직은 큰 지장은 없는 것 같다"고 언급한 것이다.
이해찬 대표는 "불안하겠지만 우리는 IMF 때 함께 나눠 쓰면서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이 있다. 우리 서로가 협력한다면 코로나19도 조기에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해찬 대표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한 네티즌은 “일주일에 두 개라도 살 수 있게 해줘라. 그거끼고 확진자 근처라도 가봤느냐. 그거 끼고 대구한번 와보라”고 했다. 또다른 네티즌도 “서울에서 입바른 소리하지 말고, 자신있으면 대구로 내려오라”고 했다.
한 네티즌은 “니가 가라 하와이~"라며 유행어에 빗대 이해찬 대표의 발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어떤 네티즌들은 정부의 헛발질 정책을 질타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마스크 쓰고 다니라고 매뉴얼만 떠들지 말고, 마스크가 제대로 국민들한테 지급되는지 체크하고, 경로를 심도있게 집어 차질없도록 공급에 신경써라, 마스크 살려다 정부가 국민들 다 잡는다”고 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현정부 인사들은 전문가분들의 말에 대해서는 전혀 듣지 않고 자기들 마음대로 행동하고 말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정부의 마스크 공적 판매처로 지정된 농협과 우체국 등이 마스크 판매를 시작했지만 벌써 예약이 완료되는 등 마스크 확보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해찬 대표의 발언은 정부의 마스크 공급에 한계가 있음을 인정한 발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