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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 새해 경영키워드는? … '미래 ·혁신·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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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 새해 경영키워드는? … '미래 ·혁신·고객'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0.01.03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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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새해 첫날부터 현장 챙겨..."잘못된 관행 폐기하고 미래"강조
최태원 회장, 별도 신년사 발표 안해 ...대신 고객 ·시민 목소리 청취하며 '고객과 함께하는 행복' 추구
김승연 회장, 미래전략사업분야에서 대체불가한 선도기업 목표 비전 달성 강조
정의선 부회장, 기술혁신 통한 미래 시장 리더십 확보 원년 선언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올해 국내 주요그룹의 신년사나 혹은 신년행사를 통해 강조한 핵심경영 키워드는 '미래 ·혁신· 고객'이었다. 반면 지난해까지 강조돼 왔던 '글로벌'과 '시장' '경쟁' 등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이는 올해 국내 및 글로벌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작년보다 경영환경이 더 어려워질 것을 예감한 기업들이 미래를 위해 자체적인 혁신과 역량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국내 주요 그룹 신년사를 통한 올해 경영키워드를 살펴본 결과, 삼성과 한화는 '미래', 현대차는 '혁신', LG는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이후 2년 연속 '고객'을 20차례 이상 언급해 고객가치를 추구하는 LG그룹의 본질을 강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그룹은 올해 최태원 회장의 별도 신년사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고객사와 시민들의 생각을 청취하는 토크콘서트 형식을 취함으로써 이 또한 ‘고객’에 방점을 찍은 경영방침을 시사했다.

삼성의 경우,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2015년부터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새해 첫 근무일일 2일 현장부터 챙겼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경기도 화성사업장을 찾아 반도체사업 현황을 점검한 뒤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역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면서 “잘못된 관행과 사고는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적어도 10년 후, 우리 한화는 미래의 전략사업분야에서 ‘대체불가한 세계적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달성해야 할 것”이라면서 “올 한해는 일류한화의 ‘사업별 선도지위’와 ‘미래가치’를 지속확보하며, 새로운 10년의 도약을 준비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사차원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해 4차산업혁명시대의 경쟁력을 적극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2020년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자”고 밝혔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를위해 ▲기술 혁신 ▲사업기반 혁신 ▲조직문화 혁신 ▲고객 최우선의 목표를 강조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기술과 네트워크의 발달로 상상 속 미래가 현실이 되고 있다”면서 기술혁신을 통하 “전동화 시장 리더십 공고화,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 주도, 자율주행차 상용화,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의 단계적 확대”를 주문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딥체인지’는 새해 첫출발부터 시작됐다. 올해의 딥체인지 키워드는 ‘SK를 넘어 고객과 함께하는 행복추구’이다. 최태원 회장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별도의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대신 고객사와 시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SK에 대한 제언과 요청을 수렴하는는 등 ‘신년사 없는 파격 신년회’를 통해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였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취임 후 강조해왔던 '고객가치'를 발전시켜 올해는 ‘고객의 마음으로 실천’을 강조했다. 구광모 회장은 올해부터 디지털영상으로 대체한 신년사에서 “2020년 올해, 경영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면서 “그럴수록 고객 가치 실천을 위한 LG만의 생각과 행동을 더욱 다듬고 발전시켜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나은 미래와 세상을 향해 함께 가는 따뜻한 기업이 되자”고 덧붙였다.

KT 황창규 회장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 기가지니 200만 돌파, IPTV 800만 돌파 등 성과 격려한 뒤 “글로벌 1등 기업이 되자”고 주문했다. 황창규 회장은 “5G 기반의 AI 전문기업으로서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해 어디서나 AI를 누리는 세상을 주도해야 한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혁신기업, 고객에게 사랑받는 국민기업, 미래가 기대되는 글로벌 1등 KT 그룹을 함께 만들자”고 강조했다.

다른 기업들에 비해 하루 늦은 3일 신년사를 발표한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기술과 혁신’을 통한 최첨단 에너지그룹으로의 변신을 선언하며 “스마트중공업 시대를 열어갈 신기술의 개발과 이를 뒷받침할 기업문화의 혁신”을 강조했다. 이와함께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의 정착도 주문했다. 권오갑 회장은 “지난 몇 년간 서로 혼재되어 있었던 사업부문들을 별도의 회사로 독립시키는 체제 정비를 추진해 왔다”면서 “이제 각 회사들은 자신의 사업분야에서 최고의 기업이 되기 위한 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여야만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10대 그룹의 2020년 신년사 키워드 빈도수를 조사한 결과, '고객'이 56회로 가장 많이 언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성장(42회) △미래(28회) △혁신(23회) △역량‧가치‧지속(각 21회) △변화‧글로벌‧새로움(각 20회) 등이 키워드 톱10에 올랐다.

'고객'과 '성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빈도수 1, 2위를 차지했다. ‘고객'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9년간 키워드 1위를 한 적이 없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1위에 올라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고객'이 10위 내 포함된 해는 2010년과 2015년(각 3위), 2018년(6위) 뿐이었다.

반면 지난해 3위였던 '글로벌'은 9위로, 4위와 5위였던 '가치', '시장'은 5위, 11위로 떨어졌다. 또 각각 28회, 27회 언급돼 6~7위에 올랐던 '경쟁', '새로움'은 12위(17회), 10위(20회)에 그쳤다.

그룹별 5대 키워드로는 ▲삼성이 미래(5회), 성장(3회), 확보‧원년‧세대(각 2회)이었고 ▲현대차는 혁신(8회) 추진‧새로움‧기술(각 7회), 미래(6회) ▲LG 고객(24회), 마음‧가치(각 6회), 감동(5회), 실천(4회) ▲롯데 변화(8회), 지속(7회), 고객‧성장‧가치(각 6회) 등으로 나타났다. 이어 ▲포스코 성장(19회), 경영(11회), 글로벌(9회), 경쟁‧미래(각 8회) ▲한화 성장‧경영(각 6회), 디지털(5회), 확보‧미래(각 4회) ▲GS 역량(6회), 변화‧디지털‧고객‧시장(각 3회) ▲신세계 고객(9회), 기회(5회), 불만‧MUST-HAVE(각 3회), 성장(2회)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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